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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캔들’ ‘대행사’ 서로 베꼈나? 데칼코마니 설정 2가지[TV와치]

김범석 2023. 2. 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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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전도연 엄마가 '대행사'에 나오는 이보영 엄마 맞죠? 그럼 혹시 이것도 환생물인가요?'

매 주말 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경쟁작이 절묘하게 닮아있어 흥미롭다.

tvN 주말극 '일타스캔들'이 끝나자마자 채널을 JTBC로 돌리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깻잎 한 장 차이로 '대행사'가 시작된다.

그런데 전도연의 엄마 김미경은 1분도 안 돼 JTBC '대행사'에선 이보영 엄마로 얼굴을 갈아 끼우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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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전도연 엄마가 ‘대행사’에 나오는 이보영 엄마 맞죠? 그럼 혹시 이것도 환생물인가요?’ 매 주말 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경쟁작이 절묘하게 닮아있어 흥미롭다. tvN 주말극 ‘일타스캔들’이 끝나자마자 채널을 JTBC로 돌리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깻잎 한 장 차이로 ‘대행사’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두 방송사 편성국장이 같은 단톡방에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겹치기 출연 김미경 ‘보고 또 보고’

두 드라마에는 겹치는 배우가 한 명 나온다. 그것도 여주 플롯의 핵심 키를 쥔 사연 많은 엄마다. ‘일타스캔들’에서 전도연의 돌아가신 엄마이자 임용고시생 시절 최치열(정경호)의 밥을 해주던 노량진 선이네 고시식당 주인 역의 중견배우 김미경이 그 주인공.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치열은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두 모녀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건강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묘한 기시감이 우연이 아닌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전도연의 엄마 김미경은 1분도 안 돼 JTBC ‘대행사’에선 이보영 엄마로 얼굴을 갈아 끼우고 등장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7세 딸 아인을 친척에 맡기고 돌보지 않은 죄로 모녀 인연이 끊긴 은자다.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사는 쓸쓸한 독거노인 캐릭터.

노심초사했던 딸이 유리천장을 뚫고 대기업 광고대행사 상무가 되자 안도감과 회한을 동시에 겪게 되는데 먼 발치에서 딸을 그리워하던 그는 VC 기획 청소부로 취업해 조만간 고아인 상무와 마주할 예정이다.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사전제작이었고 김미경 씨가 ‘일타스캔들’에도 비슷한 엄마 캐릭터로 나올지 예상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설마 졸피뎀 제약회사 PPL?

두 드라마는 주인공이 극심한 약물 의존과 중독에 빠져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각각 정경호와 이보영이 공황 증세와 수면장애, 불안과 흉통을 호소하며 흰 약통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마구 삼키는 모습이 매회 나온다. 살기 위한 처절함이지만 특히 이보영은 칵테일 복용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빈속에 마신 소주에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를 투약, 약물 후유증인 몽유병 증세까지 겪게 된다.

피를 말리는 경쟁과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상징이지만, 매회 약 기운으로 버티는 남녀 주인공을 보는 시청자 마음은 안쓰럽고 편치 않다. 그러나 최치열은 조만간 남행선이 유부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사랑에 직진, 마음의 병을 고칠 것으로 보인다. 고아인 상무 역시 엄마와 흉허물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힌 잠재의식 속 죄책감을 어루만질 전망이다.

(사진=JTBC '대행사' 김미경(위), tvN ‘일타스캔들’전도연(아래))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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