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주택 실거래 가격지수 나온다···시차 15일로 단축

서울시, 3월부터 시범 운영 후 연내 공개
기존 한국부동산원 지수 시차 한달 줄여
적시성 높이고 지역별 특성도 반영하기로

[서울경제]

서울시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하는 ‘서울형 주택실거래가격지수’를 개발해 매월 발표한다. 거래일과 공표일 간 시차가 15일에 불과해 시장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6일 서울시는 3월부터 서울형 주택실거래가격지수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위원을 중심으로 한 지수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산출하며 연내 ‘서울시주거포털’과 민간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 ‘부동산R114’를 통해 공개한다.

서울형 주택실거래가격지수는 조사지수와 실거래가지수의 한계를 보완해 적시성과 함께 주택 특성 및 지역적 특성을 반영했다. 또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별 △주택 유형(아파트·연립·다세대)별 △주택 면적별 △건축 연한별 하부 시장 지표를 통해 시장가격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내 1000가구 이상인 375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 변화를 반영한 ‘선도아파트375지수’를 통해 대규모 아파트 거래 경향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주택 실거래가·호가 등의 자료를 기초로 주·월 단위의 지수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 중 시세 기반 지수는 조사자의 주관이 반영돼 주택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리 불안, 시장 왜곡 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 공식 통계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는 계약일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하는데 공표 시차가 45일에서 최대 90일(분기별 발표 지수)까지 발생해 시장 상황을 제때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서울시는 매월 안정적인 지수 생산 및 활용을 위해 서울시 주택정책지원센터 내부에 해당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주택시장정보분석실’을 신설해 연내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실제 일어난 거래 정보에 기반해 정확한 지표를 지속 개발해 주택 시장 정보 불균형을 없애고 주거 약자의 권익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