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금융 심층기획 1편] '금융생활' 중요한데…"학교에선 못 배운다"

이혜정 기자 2023. 2.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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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우리 사회엔 투자 광풍이 불었습니다. 


2030세대는 주식과 가상화폐에, 3040세대는 부동산에, 말그대로 '올인'을 했습니다. 


자산격차가 커지면서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남긴것도 모자라, 최근엔 국민연금을 두고, 세대 갈등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합니다. 


당장의 소득과 자산은 물론이고, 노후대비도 중요한 문제죠. 


EBS 뉴스는, 요즘같은 경제위기의 시기, 우리 미래세대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학교교육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나가고자 합니다. 


오늘 첫순서로, 우리 교육과정에서 금융과 경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일 년 열두 달 동안, 한 달에 다섯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가정하고, 대학 진학과 군입대, 취업과 결혼, 은퇴까지 고려해 인생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른바, '13살의 노후대비' 입니다. 


돈을 벌고, 청약을 통해 살 집을 구하고, 통장을 여러 개로 쪼개 금융관리를 하는 것도 학생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하은 6학년 / 경기 송화초등학교

"미리 살아보면서 아직 어린 나이에 제가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저축과 투자를 미리 해봤다는게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초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은 4학년 사회, 5학년 실과, 6학년에 다시 「사회」과목에서 다뤄집니다. 


하지만, 한두 개 단원에서 간단한 경제원리를 배우는 게 전붑니다. 


인터뷰: 김지환 교사 / 경기 송화초등학교

"(우리 학급은) 통장을 네 개로 쪼개서 현금 흐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실과교과서에서는 이렇게 용돈기입장 한 번 배우고 끝이거든요, 사실은. 결국 교육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커서 나중에 돈 관리를 잘하게 도와주는게 선생님들의 목표인데 그것을 이루기가 쉽지 않거든요."


중학교에선 3학년 때 「사회」 과목에서 경제를 배웁니다.


자유학년제가 있지만, 「사회」과목만 해도 역사, 지리, 윤리, 일반사회를 모두 다뤄야 해 경제교육에 쏟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나영 교사 / 서울 양정중

"(경제)원리를 아는 데는, 이게 그냥 문제 풀고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놀이를 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사실상 금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고등학교 단곕니다. 


선택과목인 「경제」과목을 통해 배우게 되는데, 경제학 이론이 중심입니다. 


인터뷰: 이건수 교사 / 대구 경원고

"수능시험을 치면 많이 어려워요. 교사들도 풀기가 힘들 정도로 난이도도 많이 높은데,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경제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과목을 선택해서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에서 경제과목 선택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2007학년도 27.8%이던 것이 2022학년도에는 1,4%를 기록했습니다. 


경제교육지원법은 국내와 국외, 학교와 학교 밖에서 경제교육이 모두 장려되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이 부실한 가운데, 학교 밖에서 경제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국민도 2.3%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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