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아버지합창단 "우리 사회 아버지들을 응원합니다"

박준범 2023. 2. 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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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2월 5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손치중, 한사홍 우리아버지합창단 단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아버지합창단"우리 사회 아버지들을 응원합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들로 구성된 특별한 합창단이 있습니다. 이 합창단은 IMF 때 위기에 몰린 가장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요. 이제는 우리 사회를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우리아버지합창단의 손치중 단원 그리고 한사홍 단원입니다. 안녕하세요?

◆ 손치중 우리아버지합창단 단원(이하 손치중)> 안녕하세요.

◐ 한사홍 우리아버지합창단 단원(이하 한사홍)> 안녕하세요.

◇ 이성규>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직접 한 분씩 소개해 주시죠.

◆ 손치중> 네, 저부터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버지고요, 또 우리아버지합창단 창단 멤버인 손치중입니다. 반갑습니다.

◐ 한사홍> 예,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아버지합창단 단원인 한사홍 단원입니다.

◇ 이성규> 창단 멤버라고 그러시는데, 우리 손치중 단원님은 언제 창단이 된 거죠?

◆ 손치중> 저희가 IMF 97년, 그때 생겼습니다.

◇ 이성규> 그때 창단이 됐고, 그다음에 우리 한사홍 단원님께서는 언제 합류를 하셨어요?

◐ 한사홍> 저는 창단 멤버는 아니고요. 2005년도에 제가 합창단에 입단을 했습니다.

◇ 이성규> 근데 합창단 이름이 좀 특이해요. '아버지'가 들어가 있네요. 어떻게 처음 만들어지게 됐나요?

◆ 손치중> 네, 저희가 1997년 IMF 당시 때 구조조정으로 해서 굉장히 아버지들의 위치와 위상이 아주 땅으로 떨어지고 또 가정도 많이 파괴되고, 그래서 그 아버지들의 위상을 저희들이 회복하고자 저희들이 우리아버지합창단에서 현재 지휘하고 계시는 김신일 지휘자님께서 남성 합창단을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버지들로서. 그래서 저희들이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금 '아버지합창단' 그러면 또 전국에 꽤 많지 않아요? 익숙한 또는 비슷한 이름의 합창단이. 어떠세요?

◆ 손치중> 저희가 제일 먼저 우리아버지합창단이라고 저희가 창단이 된 이후서부터 곳곳에서 많은 '아버지'라는 이름을 쓰면서 아버지합창단이 상당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들이 처음 '아버지'라는 그런 단어를 저희들이 합창단에 쓰게 됐습니다.

◇ 이성규> 원조 아버지합창단이군요.

◆ 손치중> 네, 맞습니다.

◇ 이성규> 근데 우리 한사홍 단원님은 2005년이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이렇게 관심 갖고 들어오시게 되셨어요.?

◐ 한사홍>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했고 또 어린 시절부터 교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노래를 많이 접했고. 또 이제 우리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 공연을 보면서 '나도 한번 저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잘하면 가문의 영광도 아니겠는가' 하여튼 그런 마음으로 우리아버지합창단에 2005년도에 입단을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교회에서도 그러면 성가대 활동도 하시고 그랬겠네요?

◐ 한사홍> 그렇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그냥 열심히 합니다.

◇ 이성규> 그리고 참 재밌는 게, 합창단 모토가 '세상을 바꾸는 노래의 힘'이거든요. 이 세상을 바꾸는 노래의 힘, 어떻게 세상을 바꾸시려고 이렇게 이름을 붙이셨습니까?

◐ 한사홍> 아마도 노래라는 것이 요즘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도 보면 경선대회가 굉장히 많고 그런데. 힘든 세상 속에서 항상 용기를 잃지 말고 서로 도우면서 아름다운 노래로 화합을 하고, 이런 어떤 의미에서 노래로 한번 세상을 바꿔보자.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근데 그게 좀 실현이 되는 것 같습니까?

◐ 한사홍> 예. 저희가 연주를 해보고 또 초청을 받아 가서 연주를 해보고 이러면, 역시 들으시는 분이나 부르는 저희나 힘도 솟고 뭔가 바뀌어 가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금 우리아버지합창단이 구성은 대강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 손치중> 저희 우리아버지합창단 구성은요, 대한민국의 남자, 대한민국의 아버지 모두 다 자격 요건이 되고요. 처음에 이제 시작을 했을 때도 저희가 16명 정도가 처음에 창당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 이제 김신일 지휘자님께서 남성 합창단을 만들고 싶고 또 우리아버지합창단이라는 타이틀로 저희들이 시작을 하니 음악에 관심이 있고 또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 분들이 이제 처음에 모여서 시작을 했던 게 지금 이렇게 많이 오랜 시간 동안 저희들이 쭉 이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 이성규> 근데 두 분은 그 합창단에서 각각 그래도 역할이 있을 거 아니에요?

◆ 손치중> 저도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고요. 저희 우리 한사홍 단원도 베이스 파트를 맡고 계십니다.

◇ 이성규> 그래서 목소리가 이렇게 좋으시군요, 두분이.

◐ 한사홍> 과찬이십니다.

◆ 손치중> 감사합니다.

◇ 이성규> 아까 대한민국 남자거나 아버지면 다 들어올 수 있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우리아버지합창단원들은 합창할 때 노래하는 공통점은 있지만 생업은 다 다를 거 아니에요, 직업도?

◐ 한사홍>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앞에 우리 손치중 단원이 얘기했지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합창단이고요. 단원들 구성 요소를 보면 조건은 없습니다. 음악을 전공했다든지 이런 건 관계가 없고요. 노래에 좀 관심이 있고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들어올 수 있고. 직업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죠. 지금 나오고 있는 단원들을 보면 전문직 종사자도 있고 또 개인 사업하시는 분도 있고 또 은퇴해서 또 은퇴자들도 있고, 하여튼 직업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단원으로 합류하는 데에 직업을 따지거나 종교를 따지거나 이런 부분은 없습니다.

◇ 이성규> 근데 그렇게 다양한 분들이 모이셔서 연습을 좀 해야 합창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건 어떻게 소화하세요?

◐ 한사홍> 연주회가 있으면 특별 연습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평상시에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저희가 모여서 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곡을 하나 놓고 이제 계속 연습을 하나요?

◐ 한사홍> 네, 그렇죠.

◆ 손치중> 본인의 발성 연습을 한 다음에 같이 또 맞춰보는 연습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 한사홍> 네, 그래서 저희 단원들의 성향이나 이런 부분을 지휘자가 잘 아시니까 남성 합창에 어울리는 선곡을 많이 하시고, 또 그런 부분을 저희가 이제 4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니까 매주 월요일 모여서 파트별 연습도 좀 하지만, 처음에 발성 연습도 하고 그렇게 해서 노래를 직접 맞춰가면서 지휘자의 조련에 따라서 저희가 맞춰가고 있죠.

◇ 이성규> 처음에 연습을 하실 때 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좀 힘드셨겠어요?

◆ 손치중> 저희 연습은 아까 우리 한사홍 단원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저희가 노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발성 연습도 하고요. 또 파트 연습도 하고, 그러고 나서 네 파트가 하모니를 맞춰서 아름다운 합창을 지휘자가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물론 기량의 차이는 있겠죠. 잘하는 분도 있고 악보 처음에 잘 보시는 분도 있고 좀 부족한 분도 있지만 저희들이 연습을 통해서 자꾸만 그런 부분을 극복을 하니까 나중에 한 2~3년 정도 하시는 분들 대부분 다 악보도 잘 보시고요, 연습하는 데 그렇게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 이성규> 근데 또 아까 친교의 시간도 갖고 그러신다고 그러셨는데, 최소한 월요일은 한 번씩 보시게 되네요. 그렇게 하다 보면 정도 많이 드셨겠어요, 단원들끼리?

◐ 한사홍> 예.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서 단을 이루고 있는데, 저희는 여기서는 무엇을 하든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나이로 따져서 그냥 형, 동생 하면서 이렇게 지내고. 또 단원들 간에 애경사가 있으면 일행이 가서 축가도 같이 해 주고 또 이렇게 상을 당하거나 하면 가서 조가도 불러주고, 이렇게 서로 그냥 품앗이한다고 해야 되나요. 이런 시간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례로 보니까, 어디 한번 가서 축가를 해 줬는데 그 하객 중에서 나중에 저한테 '합창단이 와서 축가를 해주면 사례비를 얼마나 줘야 됩니까'라는 그런 얘기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런 건 아니고 단원들끼리, 단원들 간에 이렇게 애경사를 축가나 조가로 챙기는 거죠.

◇ 이성규> 근데 그 단원들이 지금 몇 분이나 되시죠?

◐ 한사홍> 코로나 전에는 저희가 항상 연습할 때는 50여 명 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한 1년 반, 2년 가까이 연습도 못했었고. 모이지 못하니까. 지금은 한 30명 조금 이쪽 저쪽으로 해서 모여서 연습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한 30여 분 모여서 연습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단원으로 보면, 등재돼 있는 단원은 한 70여 명, 80명 그 정도 됩니다.

◇ 이성규> 근데 늘 오셔서 참여하시고 아주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분은 한 서른 분 정도 되신다?

◐ 한사홍> 네, 지금은 그런 상태입니다.

◇ 이성규> 그런데 그 서른 분도 모이시면 대단하겠어요. 남성 합창단은 조금 웅장하지 않아요?

◆ 손치중> 네, 많이 웅장합니다. 그 맛에 또 남성 합창을 하고 있고요.

◇ 이성규> 근데 만약에 어디 공연을 가실 때, 그러면 그 반주하시는 분 이런 분들도 다 같이 가셔야 될 거 아니에요?

◆ 손치중> 네. 저희 같이 움직입니다.

◇ 이성규> 악기 같은 거는?

◆ 손치중> 이제 연주하는 장소에 보면 대부분 피아노가 비치돼 있으니까요. 피아니스트가 같이 따라서 반주자가 같이.

◇ 이성규> 그 정도만 있으면 합창이 되나요?

◆ 손치중> 네, 저희가 공연을 한다고 그러면 일단 저희 단원들 전체 또 피아노, 지휘자님만 있으면 저희는 어디서 어디든지 저희들이 연주할 수 있습니다.

◇ 이성규> 단복은요?

◆ 손치중> 그러니까 어떤 장소에 따라서 저희가 단복으로 입는 경우도 있고 또 편안한 복장으로 갈 때도 있고요. 저도 한 8년 전에 저희 딸을 시집보낼 때도 합창단원들이 와서, 그때는 좀 많이 오셨어요. 한 60분 오셔서 축하를 불러줬는데, 정말 너무 아름답고.

◇ 이성규> 뿌듯하셨겠네요. 하객들도 좋아하셨겠네요.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우리아버지합창단 손치중, 한사홍 단원 함께 하고 있는데요. 두 분께서 노래를 하나 소개시켜 주시면 듣고 넘어가는 타임입니다. 어떤 노래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 한사홍> 저희가 연주했던 노래 가운데 <한강수 타령>이라고 있습니다.

◇ 이성규> 우리아버지합창단에서 직접 하신 거네요?

◐ 한사홍>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어디 공연하던 거를 녹음한 건가요, 녹화 영상인가요? 어떤 건가요?

◐ 한사홍> 저희가 정기 연주회 할 때에는 모 TV 방송에서 실황으로 중계를 하고, 거기에서 이제 응원도 받고 그렇게 합니다.

◇ 이성규> 예. 그럼 우리 아버지 합창단이 부른 <한강수 타령> 듣고 오겠습니다.

우리아버지합창단 / <한강수 타령> Play

◇ 이성규> 우리아버지합창단이 부른 <한강수 타령>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아버지합창단 손치중, 한사홍 단원 두 분입니다. 그런데요. 공연을 하시다 보면 음악 중에도 여러 가지 장르가 있는데, 보통 어떤 장르를 주로 좋아하세요?

◆ 손치중> 저희들이 이제 매년 정기연주회를 하면서 곡 선정을 할 때는요, 장르에 관계없이, 예를 들어 가곡이면 가곡, 오페라, 또 아니면 성가고, 또 심지어는 가요까지 저희가 편곡을 해서 이렇게 여러 분야 그냥 가리지 않고 저희는 다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평상시에 그런 합창을 하시면 성대를 잘 보호를 해야 되나요? 두 분 목소리가 너무 좋고 그래서 그게 궁금하네요.

◆ 손치중> 근데 목소리는 다 사람마다 타고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래도 연주를 하면 관리를 하기 위해서 노력은 해요. 혹시라도 목이 상할 수 있으니까.

◇ 이성규> 그 관리를 음식물로 하시나요? 아니면 조심을 하시나요?

◆ 손치중> 저희가 이제 물을 자주 먹고요. 그다음에 충분한 수면도 좀 취하고. 그동안은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사실은 더 보호는 했는데, 저희들이 연주회 때는 하여튼 물을 제일 많이 연습하면서도 물을 수시로. 물이 중요하고.

◇ 이성규> 노래방 가기 전에 제가 조심을 좀 해야되겠네요. 물을 많이 마셔야겠네요. 아까 코로나 전에 6~70분 이렇게 됐다가 좀 줄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만큼 공연하거나 어디 나가시거나 이런 부분들이 타격을 입었겠네요?

◐ 한사홍>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이렇게 사람이 모이지를 못하니까 네 그런 부분이 있었고요 그래도 지금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거는 아니지만 좀 완화돼 가는 단계라, 마침 한 3년 만에 작년인 지난해 12월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저희가 정기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사실은 3년 만에 하는 연주회였기 때문에 상당히 감회가 새로운 그런 느낌이 들었죠.

◇ 이성규> 가슴이 뛰었겠네요, 공연하실 때. '다시 시작하는구나'.

◐ 한사홍> 예, 그렇습니다.

◇ 이성규> 롯데콘서트홀만 해도 규모가 좀 크죠. 그렇게 주로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한사홍>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근데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아야 대형 공연장을 쓰는 거 아닌가요?

◆ 손치중> 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저희가 처음에 저는 이제 창단 멤버니까 처음에서부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공연 장소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잖아요. 처음에 지휘자님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딱 선언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같이 아마추어가 어떻게 거기서 그 연주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는데, 막상 저희들이 연주를 하고 났더니 지휘자 선생님이 왜 저 좋은 공연장에서 하시기를 원하는지를 알겠어요. 사실 이번에 아까도 들었던 <한강수 타령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로 해서 저희들이 정기연주회 때 공연했던 곡이었었거든요. 저흰 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 또 국립극장, 이런 데서 저희가 매년 정기연주회를 쭉 해왔었습니다.

◇ 이성규> 좀 궁금해지는데요. 그럴 때는 표를 팔아서 공유를 하시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장소를 대관료를 내고 가서 하는 건가요?

◆ 손치중> 저희들이 아마추어다 보니까요, 물론 주변에 후원해주는 회사들도 있고요 또 기본적으로는 저희 단원들이 이제 십시일반 다 회비를 걷고, 또 좀 더 여유 있는 분들은 조금 더 참여하고, 그래서 저희들이 매년 그렇게 광고는 기업체 광고를 넣고요. 이렇게 해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금 정기연주회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해외나 또는 봉사 공연, 이런 부분도 자주 하셨던가요? 코로나 이전에는?

◆ 손치중> 네, 2000년으로 제가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그 당시에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로버트 김 사건을 아실 거예요. 그래서 저희 저희들한테 와서 같이 공연도 하면서 도네이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내용에 제안을 해주셔서, 저희들이 36명이 미국에 LA로 넘어가서 연주하고 또 거기서 발생된 수입을 저희들이 도네이션하고 온 적도 있고요.

◇ 이성규> 미국 어디서 하셨어요?

◆ 손치중> 저 윌셔 쪽에 교회하고요, 샌디애고 쪽에도 가서, 대부분 교회 쪽에서 저희들이 연주를 많이 연주를 하고

◇ 이성규> 그러면 그분들이 공연을 듣고 후원금을 또 내시고, 그거를 또 그쪽에 기부하고 오시고. 그런 식으로 해외도 다니셨군요? 미국 말고 또 다니셨어요?

◆ 손치중> 예. 미국도 다녀왔지만 저희가 중국도 공연을 한번 갔습니다. 연 2회를 계속 갔었어요. 그런데 이제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선교나 이런 게 잘 안 되는 지역이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노래 부른 곡 중에서 성가곡이 있었습니다. 첫 해에는 그냥 넘어갔었는데 그 이듬해에 초청받아 갔을 때는 '성가곡은 안 된다'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저희 지휘자께서 이왕 온 건데 어떻게 하냐, 준비한 대로 하자 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신>이라는 노래를 불렀어요. 한국어로 부르니까 처음에는 공안이 못 알아듣다가 '어? 이상하다' 해서 조금 시시비비가 일어났던 그런 일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서 그 사건으로 그다음 해부터는 저희가 초청을 못 받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그러다 보면 공연할 때도 뭔가 어느 수준을 인정받아야 되겠다라는 스트레스도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좀 있으시겠어요. 압박감이나.

◐ 한사홍> 연주의 성격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이제 가장 스트레스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정기 연주회 할 때는 또 지휘자는 음악의 어떤 달성도라고 그럴까요.

◇ 이성규> 특히 지휘자님이 그게 강한가요?

◐ 한사홍> 예. 자신이 알고 있는 음악의 한도 끝도 없겠지만 목표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거기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취미의 생활을 조금 넘어가야 되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무박 2일로 연습도 하고 그런 경우가 있는데, 욕심이 있으니까 아깝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런 시간과 이런 걸 투자를 해서 하나의 연주회라는 결정체를 만들어 내서 뱉어 놓고 나면 굉장한 실혈이라고 그럴까요. 그거를 단원인 저희들도 느끼게 되고 또 연주회장에 찾아오신 관객들도 느끼고, 그렇죠.

◇ 이성규> 근데 그렇게 무박 2일 동안 하다 보면 지휘자님하고 갈등도 좀 생길 때도 있겠네요?

◆ 손치중> 저희들이 이제 연습을 하다 보면요. 지휘자님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본인이 오버할 때가 있어요, 사실은. 근데 저희들이 남자니까 또 지휘자님이 연주 다 끝나고 연습 끝나면 '죄송해요. 제가 사실은 주체하지 못하고 여러분한테 실례를 범한 것 같아서 이렇게 요구를 했다. 미안하다'고 또 이렇게 사과하고, 또 한 잔 하면서 그냥 넘어가고 이해해 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렇군요. 두 분에게 이 합창단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손치중> 네, 제가 우리아버지합창단 사실은 창단 멤버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혼자고요. 지금 25년째 제가 같이 합창단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제 제가 한 10년 정도만 더 하면은 인생의 반을 매주 월요일날은 합창단에 저희가 시간을 할애하고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반을 투자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정말 노래로써 제 삶도 좀 많이 바뀐 것 같고요. 제가 월요일날 되면 친구들이 저한테 전화를 안 해요. '쟤는 합창단 가는 애야'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노래로 저도 많이 성장한 것을 느끼고요. 또 많은 분들을 만나 왔고요. 그래서 참, 그래도 잘 살았다. 음악 하나를 가지고 참 아름다운 취미생활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우리 한사홍 단원님은요?

◐ 한사홍> 저는 합창단에서 이제 활동을 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제가 지금은 퇴직 이후에 강원도 정선에서 조그마한 규모지만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술을 빚을 때는 물성이 다른 원료들을 배합을 해서, 시간을 거쳐서, 온도도 조절해주고, 습도도 조절해주고, 이런 시간을 거쳐서 하나의 결정체인 술을 만들어 냈거든요. 근데 합창을 하면서 그런 거를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 혼자 잘났다고 해서 노래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옆 단원들과 같이 배려하고 이러면서 화음을 맞춰가는 조화를 이뤄가는 인내심도 길러진다고 그럴까요. 이런 것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걸 일상에서도 반영을 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끝으로, 우리아버지합창단 다음 공연 계획이라든가 또 새해 계획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 한사홍> 작년에 저희가 정기연주회를 12월에 했듯이 매년 정기연주회는 저희가 가을에 10월경에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은 정기연주회도 10월 중에 하게 될 거고요. 가깝게는 이달에 저희가 W오케스트라는 데에서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거기에 합창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저희가 출연해서 합창 부분을 하는 게 이달에 연주가 잡혀 있고요. 또 코로나 종식은 안 돼도 아까 말씀드린 완화가 되니까 예전에 우리가 하던 대로 소외된 곳, 또 저희를 초청하는 곳 이런 데 다니면서 아버지의 힘, 아버지의 노래를 많이 들려주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이성규> 손치중 단원님께서도 끝으로 인사 말씀 한마디 하시죠.

◆ 손치중> 이 방송을 들으시는 우리 아버지들 힘내시고, 또 우리아버지합창단도 사랑해 주시고, 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저희들과 같이 진짜 많은 분들이 노래하는 그런 우리 아버지합창단이 됐으면, 그게 바람입니다.

◇ 이성규> 두 분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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