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지상개폐기 화재…건너편 피자집 사장이 추가 피해 막았다

한귀섭 기자 2023. 2.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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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지상개폐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대가 정전이 된 가운데 당시 피자집 사장이 초기 진화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뉴스1 취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57분쯤 지상개폐기에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일대가 연기와 함께 일대 아파트와 주택, 상가 1679호(계량기 설치 기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당시 인근 피자집 사장이 소화기를 들고 지상 개폐기로 가는 것을 보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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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서 목격한 20대 여성 지역 커뮤니티에 올려 화제
1시간 20여분만에 모두 복구 완료
지난 4일 오후 7시 57분쯤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지상개폐기에서 화재가 발생, 이를 본 피자집 사장 오현씨가 불을 끄고 있다.(김민지씨 제공)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 주말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지상개폐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대가 정전이 된 가운데 당시 피자집 사장이 초기 진화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뉴스1 취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57분쯤 지상개폐기에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일대가 연기와 함께 일대 아파트와 주택, 상가 1679호(계량기 설치 기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일대가 연기로 자욱해지고, 옆에 놓여 있던 쓰레기봉투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다. 인근 가게에서는 소리를 듣고 다들 밖으로 나와 소리가 난 곳을 보고 있었다.

지상개폐기 건너편에서 5년째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현씨(52)는 가게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당시 아내는 “119에 신고했으니 위험하니 근처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오씨는 “화재를 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며 소화기를 들고 바로 불이 난 곳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한 차례 더 ‘쾅’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오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을 끄는 데 집중했다. 오씨가 아니였더라면 더 큰 불로 이어지고, 차도가 바로 옆에 있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오씨에게 초기진화를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지상개폐기 화재 당시에 대해 설명하는 오현씨.2023.26 한귀섭 기자

김민지씨(23·한림대)는 불이 난 인근에서 가게를 하는 이모와 저녁을 먹기 위해 도착 했을 때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당시 인근 피자집 사장이 소화기를 들고 지상 개폐기로 가는 것을 보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김씨는 오씨의 선행을 지역 커뮤니티 등에 올렸고, 네티즌들은 ‘돈쭐 내줘야겠다. 큰일하셨다’ 등 응원이 이어졌다.

김씨는 “평소에도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음식 등을 잘 챙겨주시분”이라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든 걸 보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전 식음료계열 직장에서 매번 한 소방교육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현씨는 “내가 아니더라도 그걸 처음 발견했다면 소화기를 들고 뛰어 들어갔을 것”이라면서 “초기에 진화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일이 알려져 부끄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전은 4분 만에 980호가 복구됐으며, 699호는 1시간 20여 분만인 오후 9시 24분쯤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이날 정전은 후평동 인공폭포 인근 지상개폐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력 강원본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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