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한파에 ‘디제잉’ 투잡?...도마에 오른 골드만삭스 회장

이용성 기자 2023. 2.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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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60)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취미생활로 도마에 올랐다.

솔로몬은 2018년 골드만삭스 CEO에 취임하기 전까진 'DJ D-솔'이란 예명으로 비밀리에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솔로몬 CEO가 시카고에 출장 명목으로 회사 전용기를 타고 간 뒤 인근 뮤직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사내에서 비판이 일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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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60)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취미생활로 도마에 올랐다. 솔로몬은 전자댄스음악(EDM)을 전문으로 하는 아마추어 디스크자키(DJ)로 유명한데, 이로 인해 업무상 이해충돌을 일으키고 본업을 소홀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솔로몬은 지난해 6월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를 리믹스한 음원을 발표, 스트리밍앱 스포티파이에서 월 구독자가 13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음반사인 프라이머리웨이브가 미 대중음악인 순위에서 3만7547위에 불과한 솔로몬에게 세계적 히트곡의 리믹스 권리를 준 것을 두고 음악계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프라이머리웨이브가 골드만삭스의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또 그래미상 수상자인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라이언 테더와 함께 작업한 솔로몬의 다른 곡은 스포티파이에서만 8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됐다. NYT는 이 역시 솔로몬의 음악성이나 이 업계 인지도만으로 볼 땐 불가능한 일로, 음악 생태계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솔로몬은 2018년 골드만삭스 CEO에 취임하기 전까진 ‘DJ D-솔’이란 예명으로 비밀리에 활동했다. CEO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사내 경쟁자가 그의 취미를 폭로했지만 오히려 회사 안팎에선 “신선하다”며 환영을 받았다. 그는 지금은 본명을 쓰며 ‘낮일(CEO)’과 ‘밤일(디제이)’을 병행하고 있다. 뉴욕과 마이애미, 바하마 등의 유명 뮤직 페스티벌이나 나이트클럽, 수퍼볼 축하파티와 아마존 창립기념파티 등에서 티셔츠에 청바지, 두건 차림으로 공연했다.

CEO가 된 직후엔 아예 자신만의 음반사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금융가인 내가 디제잉을 하는 것은 좌뇌와 우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골드만삭스 일과 취미 생활은 완전히 별개이며, 업무에는 철저히 집중한다”고 주장한다. 디제잉으로 번 수익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솔로몬 CEO가 시카고에 출장 명목으로 회사 전용기를 타고 간 뒤 인근 뮤직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사내에서 비판이 일었다고 NYT는 전했다. 공연 관련 스케줄 관리나 수익 기부 활동에 골드만삭스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솔로몬의 ‘투잡’이 도마에 오른 건 골드만삭스의 경영난과 관련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4분기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66% 줄면서 11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직원의 6%에 해당하는 3200명을 해고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전용기 매각과 출장 자제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솔로몬 자신의 연봉도 30% 깎여, ‘월가 연봉왕’의 자리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에게 내줬다.

지난해 연준 긴축에 따른 침체 위기로 기업 인수합병이 줄어든데다, 솔로몬이 직접 지휘했던 소비자금융 부문 성적도 좋지 못했다. 뉴욕포스트는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은 감원 한파가 닥치자 “디제잉을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회사 경영에 집중한다는 말을 어떻게 믿나” “솔로몬부터 해임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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