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위해 시진핑 만나는 훈센…서방제재 회피·권력승계 목적도

박재하 기자 2023. 2. 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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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고속철도 건설 지원 요청을 위해 중국 방문을 앞둔 가운데 이번 방문에 자국 내 인권문제에 따른 서방 제재를 대비한 외교적 줄타기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캄보디아 외교분석 포럼의 번나 반 공동대표는 훈센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캄보디아 내 반체제 인사와 활동가 탄압에 대한 제재를 대비해 중국의 외교적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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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고속철도 사업 위해 중국 지원 요청
미국·일본 관계 개선 불만 잠재우기 위한 의도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9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국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고속철도 건설 지원 요청을 위해 중국 방문을 앞둔 가운데 이번 방문에 자국 내 인권문제에 따른 서방 제재를 대비한 외교적 줄타기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홍콩 사우스차니아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오는 9일부터 3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훈센 총리는 이 기간 동안 자국 내 고속철도 신설 사업에 중국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는 수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태국과의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 2개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캄보디아 내 주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단순히 경제적 지원보다 훈센 정권의 반체제 인사 탄압 등에 대한 제재를 대비하기 위한 외교적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외교분석 포럼의 번나 반 공동대표는 훈센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캄보디아 내 반체제 인사와 활동가 탄압에 대한 제재를 대비해 중국의 외교적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집권 38년째를 맞이한 훈센 총리는 반체제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훈센 정권은 다수의 반대파 인사들을 반역 혐의로 기소해 재판 중이다.

이에 정치적 박해라는 비판이 거셌고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있어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방문이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마넷 육군사령관의 권력승계를 보장받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독재 세습, 민주주의 탄압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원활한 권력승계를 위해 중국의 지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 대표는 특히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 내부에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이번 방문으로 이런 잡음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있다고도 봤다.

캄보디아는 앞서 지난해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 인근에 있는 레암 해군 기지에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방위 협력을 강화했다. 또 유엔의 러시아 침고 규탄 결의안에 서명해 중국과 다른 외교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에 스웨덴 룬드 대학의 아스트리드 노렌-닐슨 교수는 "이번 방문은 이 모든사안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철통같은' 우정은 깨질 수 없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 중 하나다. 캄보디아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에도 이렇다할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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