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북] “천연가스 급락이 기회?”…한 달간 170% 급등한 천연가스 인버스

김효선 기자 2023. 2.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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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이상고온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하락의 두 배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월 들어 유럽 내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들면서 다시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북부 지역 한파가 2월 중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동아시아 지역 내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 추가 하락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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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급락에 곱버스 고공행진

#30대 김명옥(가명) 씨는 최근 100% 넘는 수익률이 찍힌 계좌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김 씨는 올해 들어 개별 종목을 정리하고 천연가스 인버스 상품에 투자했는데,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고공행진 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오른 천연가스 인버스 상품은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170% 급등했다.

유럽의 이상고온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하락의 두 배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의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으며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손민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17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서 10위까지도 1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모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마이너스(-) 두 배를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가령 천연가스 가격이 1% 하락하면 해당 ETN은 2%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1% 상승하면 해당 ETN은 2% 하락하는 구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에 닥친 이상고온 현상으로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점보다 80% 이상 폭락해 MMBtu(천연가스 열량 단위) 당 2~3달러 선을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발발 전인 2020~2021년 수준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가 급감하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연가스 재고가 소진되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재고가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유럽 국가는 최소 8개국으로 알려졌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따뜻한 겨울로 인해 충분해진 재고, 중국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에너지 절약 노력 및 가격 부담으로 인한 소비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2배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잔고는 처참하다.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ETN은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으로 -72%를 기록했다. 그밖에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도 모두 7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회복,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유럽과 아시아의 물량 확보 경쟁 등으로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겨울 천연가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게 의존하는 유럽의 성공적인 겨울나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2월 들어 유럽 내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들면서 다시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북부 지역 한파가 2월 중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동아시아 지역 내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 추가 하락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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