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차로 엇갈린 희비… 강성훈은 피닉스로, 안병훈은 페블비치에서 하루 더
강성훈(38)의 마음은 급했다. 강풍과 악천후로 대회가 하루 늦게 끝나게 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그 만큼은 일정을 제대로 마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링스크(파72) 10번홀에서 오후 12시 42분(현지시간) 티오프 한 강성훈은 플레이를 서두른 끝에 오후 5시 30쯤 마지막 9번홀 티샷을 날릴 수 있었다. 이후 일몰시간(5시 33분)이 넘어가자 대회 주최측의 경기중단을 알리는 혼이 울렸다. 선두경쟁을 펼치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마지막조가 10번홀 세컨샷 지점에 있을 시간이었다.
9번홀 티샷을 마친 뒤 중단 신호가 울리자 강성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몰 중단의 경우 티샷을 한 선수는 해당홀을 마치고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강성훈은 홀 왼쪽 벙커에서 세컨샷으로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대회를 모두 마쳤다. 강성훈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0타를 기록, 이 때까지 공동 28위로 마쳤다. 최종순위는 7일 결정된다.
일정대로 대회를 모두 마침으로써 강성훈은 서둘러 이동해 다음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스콧데일에서 열리는 WM 피닉스오픈 월요예선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마지막홀 티샷 전에 중단신호가 울렸다면 큰 차질을 빚을 뻔 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잃고 조건부로 대회에 나서고 있는 강성훈은 올해 첫 풀필드 특급대회인 피닉스오픈 출전순위에서 밀려 월요예선의 문을 두드렸다.
같은 처지의 안병훈(32)은 3홀을 남기고 발목이 잡혔다. 강성훈보다 32분 늦게 10번홀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후반 6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5언더파(공동 40위) 상태로 다음날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시즌 콘페리투어(2부)를 거쳐 PGA 투어에 복귀한 안병훈 역시 피닉스오픈 월요예선 참가신청을 낸 터라 아쉬운 마음이 컸다.
PGA 투어는 피닉스오픈 월요예선 참가예정자 중 15명이 페블비치 프로암 컷을 통과했고, 이중 일부는 안병훈처럼 불가항력의 상황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상금 360만 달러에 달하는 특급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일부선수는 기권하고 애리조나로 향했다.
안병훈은 아직 완전히 마음을 비우지 않았다. 다음날 월요예선 티오프 시간이 오후 1시 20분이기에 일출(오전 7시 6분)과 거의 동시에 이어지는 잔여 경기를 마치고 경비행기 편을 이용한다면 빠듯하게 나마 현장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2019년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올랐던 만큼 이 대회에 대한 애정과 의욕이 각별하다.
피닉스 오픈 월요예선에는 특급대회답게 118명이 참가신청을 냈다. 이중 3위 안에 들어야 오는 9일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이 대회에는 김주형(21), 임성재(25), 김시우(28), 이경훈(32)이 참가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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