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예금 금리가 더 높네···서랍 속 달러 찾아볼까
주요 은행의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왔지만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다. 달러 예금 금리가 오히려 더 높아, 달러가 있는 금융소비자에게 쏠쏠한 재테크 기회가 되고 있다.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홈페이지에 고시된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12개월 만기의 달러 예금 금리는 연 4.448~4.749%다. 이들 은행의 원화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가 연 3.48~3.70%인 것과 비교하면, 달러 예금의 금리 상·하단이 1%포인트가량 더 높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는 원화 예금 금리보다 낮다. 예를 들어 1년 전인 지난해 2월 7일 KB국민은행의 1년 만기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9%, 달러 예금 금리는 0.652%로 달러 예금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더 낮았다.
이 때문에 달러를 보유한 개인들에게 달러 예금은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 달러 예금의 금리가 점차 오르면서, 달러 예금도 시도해 볼 만한 투자처가 됐다.
시중은행이 원화 예금보다 달러 예금에 더 후한 금리를 제공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달러 현상 등과 맞물려 있다. 연준은 지난해 1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이달 4.75%까지 가파르게 올렸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이 달러를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도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외화채권 금리가 올라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이 됐다”라며 “달러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고 국내 거주자들이 보유한 달러를 유치하는 게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달러 예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0.3%포인트와 환율 우대 90% 혜택(미 달러 기준)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외국통화 현찰을 ‘밀리언달러 통장’에 입금하는 고객에게 500달러까지 현찰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구석 외화 찾기’ 이벤트를 벌인다.
다만 외화 예금이 환율 변동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정기예금에 달러를 맡겨놓는 동안 원· 달러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하면, 환차손이 발생해 고금리로 얻은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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