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 이건명 비참한 최후 “책임감 막중했던 시간” 퇴장 소감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건명이 '법쩐'에서 강렬하게 퇴장했다.

SBS 금토드라마 ‘법쩐’ (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에서 죽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건명은 2월 6일 소속사를 통해 퇴장 소감을 밝혔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 이건명은 극중 명회장(김홍파 분) 오른팔로 갈 곳 없는 소년원 출신 양아치들을 데려다 세를 불리는 삼류 건달이었으나 명회장을 스폰으로 잡아 세를 키운 인문 김성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2월 3일 방송된 ‘법쩐’에서는 이진호(원현준 분)가 찾아낸 장부를 근거로 은용(이선균 분)의 목공장 살인 누명이 벗겨졌고, 김성태는 단독범행으로 진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검사 함진(최정인 분)은 김성태를 만나 “살인, 위증교사, 교도관 뇌물죄까지 뒤집어 쓸꺼냐”며 회유했으나 김성태는 흔들리는 듯 했지만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구치소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매달고 숨을 거둔 김성태의 모습이 공개되며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극 말미 명회장이 “성태는 제 선에서 정리했고”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명회장 지시로 김성태가 최후의 죽음을 맞게 됐음을 짐작케 했다. 김성태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구치소에서 은용을 함정에 빠뜨려 살인 누명을 씌웠던 김성태는 조직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 그런 김성태가 자살로 위장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문의 자살로 잊히지 않는 눈빛을 선사하며 퇴장하게 된 이건명은 “'법쩐'은 감사함이 가득했던 작품”이라며 “모든 게 완벽했던 현장 분위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준비된 모습으로 연기하려는 책임감이 막중했던 시간이었다”고 아쉬움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건명은 뮤지컬 ‘드라큘라’, ‘삼총사’, ‘잭 더 리퍼’, ‘그날들’ 등 다수의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관객과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온 뮤지컬 배우다. (사진=SBS '법쩐'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