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빌보드 1위…투모로우바이투게더, 착실한 계단식 성장史[종합]

황혜진 2023. 2. 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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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데뷔 4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Billboard 200) 1위에 올랐다.

2월 5일(현지시간)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월 26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5번째 미니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이름의 장: 템테이션)은 '빌보드 200' 최신 차트(2월 11일 자)에 1위로 진입했다. 최신 차트 순위는 7일 공식 홈페이지에 반영된다.

'빌보드 200'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등 점수를 합산해 미국 현지에서 일주일간 가장 인기를 누린 앨범 순위를 산정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발매 후 2월 2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현지에서만 16만 1,500장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순수 음반 판매량은 15만 2,000장이다. 빌보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114만 장 판매하며 해당 차트에 1위로 진입한 이래 가장 높은 앨범 판매량"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인기는 연말 차트에서 익히 입증된 바다. 2021년에 이어 2022년 2년 연속 K팝 4세대 그룹 중 유일하게 '빌보드 200' 연말 결산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 Luminate(구 Nielsen Music)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22년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미국 내 음반 판매량(단일 앨범 실물 CD 기준) 3위를 기록했다.

▲ 데뷔 4년만 1위, 계단식 성장 결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4년 만에 '빌보드 200' 1위 가수라는 유의미한 수식어를 추가했다. 이들은 2019년 3월 발매한 첫 앨범 '꿈의 장: STAR'(꿈의 장: 스타)로 '빌보드 200'에 140위로 첫 진입한 이래 2020년 미니 3집 'minisode1 : Blue Hour'(미니소드 원: 블루 아워)로 25위, 2021년 정규 2집 앨범 '혼돈의 장: FREEZE'(혼돈의 장: 프리즈)로 5위, 지난해 미니 4집 'minisode 2: Thursday's Child'(미니소드 투: 썰스데이스 차일드)로 4위 등을 차례로 기록하며 착실한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K팝 역사, 나아가 빌보드 역사에도 기록적 쾌거다. 그간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한국 대중가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포함 총 5팀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데뷔 5년 만이었던 2018년 K팝 가수 최초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을 필두로 2019년 그룹 슈퍼엠, 지난해 3월 스트레이 키즈, 9월 블랙핑크가 차례로 첫 번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통산 6회 1위를 기록한 직속 선배 방탄소년단 이후 최초로 '빌보드 200' 고지를 점령한 하이브 소속 가수다.

▲ 다시 한번 커리어 하이… 음원·음반 다 잡은 '밸런스 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신보로 음원, 음반 두 부문에서 확연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대다수 4세대 보이그룹들이 팬덤 규모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음반 차트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주요 음원 플랫폼 메인 차트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는 음반은 물론 음원 파워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저력을 증명했다. 국내외로 단단한 팬덤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성까지 겸비한 팀이라는 방증이다.

3일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 차트에 따르면 '이름의 장: TEMPTATION'은 발매 후 일주일간 총 218만 889장 판매됐다. 이는 K팝 역대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4년 만에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200만 장 판매 가수)가 됐다. 2개 앨범 '밀리언셀러'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minisode 2: Thursday's Child'로는 초동 판매량(첫 주 판매량) 124만 장, 2022년 누적 판매량 180만 장을 기록했다.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2월 6일 자/집계기간 1월 23~29일) 주간 앨범 차트, 주간 합산 앨범 차트 1위도 석권했다. 단 사흘간 18만 5,000장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 7개 앨범 연속 주간 앨범 차트 정상에 등극한 해외 가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처음이다.

음반뿐 아니라 음원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신보 타이틀곡 'Sugar Rush Ride'(슈가 러쉬 라이드)는 발매 1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메인 차트 TOP 100(톱 100)에 11위로 진입한 이후 2위까지 상승했다. 반짝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발매 11일 차인 6일 오후 기준으로도 6위를 달리며 인기 몰이 중이다. 전 수록곡이 TOP 10에 안착하는 등 번번이 모든 곡이 고르게 사랑받는 양상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이 지닌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해외 각국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타이틀곡으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1월 27일 자)에 38위,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 71위로 진입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2월 3일 자) 오피셜 싱글 다운로드 차트 톱 100 65위, 오피셜 싱글 세일즈 차트 톱 100 68위, 오피셜 싱글 차트 업데이트 톱 100 100위 차트인 기록도 추가했다.

▲ 하나가 되어 이뤄낸 마법, 좋은 음악과 이야기의 힘

2019년 3월 가요계 입성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4년간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팀명 TOMORROW X TOGETHER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왔다. 다섯 멤버 모두 학창 시절부터 K팝에 각별한 애정을 두고 가수의 꿈을 키워왔고, 데뷔한 이래로는 각기 다른 특장점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며 지속적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데뷔 전부터 세계적 밴드 방탄소년단 직속 후배, 괴물 신인, 글로벌 슈퍼 루키로 주목받은 이들은 신인상 10관왕을 달성하며 더할 나위 없는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현시점에는 오롯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유의 음악과 무대, 이야기를 토대로 빛나고 있다. 이들은 '꿈의 장' 3부작을 필두로 첫 번째 미니소드 앨범(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 '혼돈의 장' 2부작, 두 번째 미니소드 앨범, '이름의 장' 포문을 여는 신보까지 총 8개 음반을 컨셉튜얼 스토리텔링 앨범(이야기가 진행되듯 전곡이 연결되는 앨범)으로 구성함으로써 공고하고도 흥미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갖가지 혼돈과 유혹을 맞닥뜨려 머뭇거리면서도, 종국에는 성장 의지와 긍정적인 방향성을 잃지 않고 단단해져 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성장사는 전 세계 Z세대들의 지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렌디한 음악과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색다른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신곡 타이틀곡에도 '춘향가' 한 대목을 차용하는가 하면 우리나라 전통무용 스텝을 안무에 접목해 차별화된 지점을 만들어냈다.

이를 기반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최근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19회로 구성된 첫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미국 롤라팔루자, 일본 서머소닉 등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하는가 하면 영국 음악 매거진 NME 별점 5점 만점을 받아 한층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꿈은 크게 가지면 좋은 것이니까 가능하다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고 싶다. 목표를 크게 잡고 싶었다. 목표가 커야 깨졌을 때 조각이 큰 법이니까"라는 새해 목표 역시 실현함으로써 찬란한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6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꿈에 그리던 목표였는데 이뤄질 줄 몰랐다. 아침에 ('빌보드 200' 1위 진입) 소식을 듣고 저희도 놀랐는데, 이런 값진 위치를 만들어 주신 우리 모아(MOA)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아분들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저희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와 함께 앨범 준비를 하고 신경 써 주신 방시혁 PD님과 빅히트 및 하이브 스태프 여러분의 노력도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여러분 덕분에 '빌보드 200' 1위라는 성적을 거두게 됐다. 이런 자리에 맞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빅히트 뮤직)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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