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시장 회복세에···미 연준,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더 낮아졌다
미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일자리가 51만7000건 증가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전월 신규 일자리(26만건)보다 약 2배 많고, 시장 예상치(18만87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WSJ는 관광, 숙박, 의료, 소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이 곧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낙관적인 경제 데이터 때문에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통화 긴축 정책을 더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동부 발표가 있기 전 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ME그룹 자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노동부 보고서가 공개된 뒤 연준이 올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레미 슈와츠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실현돼야 한다. 심각한 경기 침체 또는 가까운 시일 안에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인 2%로 떨어질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1일 미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현재 금리 수준(4.25~4.50%)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 이후 약 1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준은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지난해 12월 마지막 FOMC 회의에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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