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두 달 만에 1억 명 ‘챗GPT’ 돌풍…윤리 합의 시급

홍화경 2023. 2. 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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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하면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논문과 연설문 대리 작성까지, 인간과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며 전문 영역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윤리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세계적으로 화제죠.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입니다.

영어나 한국어로 질문하면 답을 하는데요.

단순한 대화 수준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논문도 쓰고, 번역까지 해줍니다.

미국 의사면허시험에서는 50% 넘는 정확도를 보였고, 로스쿨 졸업시험에서도 평균 C+ 이상의 학점을 받으며 의사,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는데요.

인터넷 문서와 책을 비롯한 자료를 3천억 개 이상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로 오픈AI라는 미국의 벤처기업이 개발했습니다.

인간의 지능에 도전하는 인공지능, 문제는 없을까요?

미국 하원의원이 연설문을 낭독합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미국 하원의원/지난달 25일 : "미국이 인공지능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려면 이스라엘과 협력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연설문을 쓴 건 다름 아닌 인공지능, '챗GPT'였습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미국 하원의원 : "인공지능 정책에 대한 토론을 의회에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콜롬비아에선 한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 '챗GPT'와 상담했다고 고백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챗GPT는 시나 소설 쓰기 등 창작의 영역까지도 파고들었습니다.

[앤드류 파텔/인공지능 연구원 :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손에 넣고 가지고 놀게 되었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할까요?

봄이 다가와서 '입춘대길'을 소재로 시를 써달라고 했는데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오면, 새로운 꿈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그럴싸한 시도 써 줍니다.

그렇다면 시험은 어떨까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영어시험을 챗GPT에게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수능 정답 자료를 학습하지 않아 순전히 기존 실력으로만 문제를 풀었는데, 3분의 2 이상을 맞혔습니다.

듣기평가를 제외한 스물여덟 문항을 푸는 데 단 6분이 걸렸습니다.

챗GPT는 지난해 12월 1일 공개된 이후, 하루 평균 천3백만 명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월간 사용자 수 1억 명에 도달하는데 인스타그램이 2년 6개월, 틱톡은 9개월이 걸렸지만, 챗GPT는 단 두 달 걸렸습니다.

이같은 선풍적 인기에 개발사 오픈AI측은 이용료 월 20달러(약 2만4천 원)의 유료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빠른 성장 속도로 일상 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지만, 우려도 큽니다.

대학에서 '챗GPT'로 작성한 과제를 제출해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는데요.

미국 뉴욕시는 모든 공립학교에 챗 GPT 접속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악성코드와 유해한 콘텐츠 제작같은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창배/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윤리와 안전에 적용된 제품인지를 많은 검증과 테스트를 거친 후에 안전성과 윤리성이 확보되면 출시를 해야 돼요. 자율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면 법으로 만들어서 강제해야겠죠."]

챗GPT의 돌풍을 계기로 구글과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들도 앞다퉈 AI 챗봇 서비스에 나설 계획인데요.

편리함과 접근성도 좋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와 윤리 문제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화면출처:유튜브 OpenAI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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