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대어' 온다…SK하이닉스 최대 1.4조 조달 가능할까

안혜신 2023. 2. 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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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뜨거운 회사채 시장에 '대어'가 온다.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인 SK하이닉스(000660)(AA0)가 주인공이다.

불과 지난주에도 SK하이닉스와 같은 AA0 등급인 CJ제일제당(097950)의 2000억원 수요예측에 2조7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GS파워 역시 1500억원 수요예측에 2조20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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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7000억원 수요예측 예정…최대 1.4조원까지 증액
올해 첫 10년물 발행…발행 규모도 올 들어 최대
AA급 우량채 수요 여전하지만…10년만 적자 부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초부터 뜨거운 회사채 시장에 ‘대어’가 온다.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인 SK하이닉스(000660)(AA0)가 주인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년물 2800억원, 5년물 28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800억원 총 7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오는 7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001510)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자율은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규모 자체도 올해 최대지만, 만기가 긴 점도 눈에 띈다. 올 들어 10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올 들어 가장 회사채 발행 규모가 컸던 것은 LG화학(051910)으로 증액 후 8000억원을 발행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총 25억달러(약 3조1300억원) 규모의 외화채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20억달러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15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올 들어 AA급 우량채 수요예측이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다. AA급 우량채 중 올해 들어서 언더 발행에 실패한 곳은 롯데렌탈(089860)(AA-)과 롯데하이마트(071840)(AA-) 등 롯데 계열사를 제외하면 없다.

불과 지난주에도 SK하이닉스와 같은 AA0 등급인 CJ제일제당(097950)의 2000억원 수요예측에 2조7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GS파워 역시 1500억원 수요예측에 2조20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분위기대로라면 1조4000억원까지 증액도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SK하이닉스 성적이다. 지난 1일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조6985억7100만원, 영업손실 1조7011억7700만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적자폭이 시장 예상보다 큰 점도 문제였다. 에프앤가이드 추산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조2105억원 수준이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정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기조 등에 따른 외형 축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시장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역시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재고 축소, 정보기술(IT) 업계의 계절적 수요둔화 영향 등이 비트그로스를 제약하면서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4분기를 상회하는 영업적자 및 20% 이하의 상각적영업이익(EBITDA)마진 등 직전 업황 하락기인 지난 2019년 수준을 하회하는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신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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