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마이너스 실질금리 올해도 계속?

이관범 기자 2023. 2.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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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수신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고물가 상황은 계속되고,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6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2.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2.77%)에서 물가 상승률(5.1%)을 뺀 실질금리는 -2.33%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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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질금리 -2.33% 기록
2년째 물가 상승률>수신 금리
마이너스 폭도 역대 최대치 해당
이달도 물가상승률 5% 넘을 듯
금리 하락세… 일부는 3%대로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에 예금을 맡겨봤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고물가 상황은 계속되고,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6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2.7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2012년(3.4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물가가 더 크게 뛰면서 실질금리는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상승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 이래로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2.77%)에서 물가 상승률(5.1%)을 뺀 실질금리는 -2.33%로 곤두박질쳤다.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실질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폭 역시 역대 최대였다. 실제로 실질금리는 2018년 0.37%, 2019년 1.35%, 2020년 0.55%로 플러스를 유지했다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기 시작한 2021년(-1.42%)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달(5.0%)보다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되면서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한은은 2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수신금리는 금융당국의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4.29%까지 상승했다가 12월 4.22%로 떨어지면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 4%대 중반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던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연 4%대 초반으로 금리를 큰 폭 내렸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까지 인하했다.

한편 정부 압박과 시장(채권)금리 하락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금리 하단은 3%대까지 내려왔다. 케이뱅크는 이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3.98∼4.98%로 낮췄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3%대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연 4.058∼5.059%)도 3%대를 눈앞에 뒀다. 인터넷은행 뿐 아니라 5대 시중은행의 최저 대출 금리도 곧 3%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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