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북한, 곡물 수입비 미사일로 허비하며 ‘2월8일 건군절 열병식’ 채비

조재연 기자 2023. 2.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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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2월 8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에 들어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무력 위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농민을 상대로 '식량 헌납 운동'을 벌이는 데 이어 이달 하순 농업 의제만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기로 할 만큼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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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사일 71발에 2600억
전체 주민 46일치 식량 비용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2월 8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에 들어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무력 위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농민을 상대로 ‘식량 헌납 운동’을 벌이는 데 이어 이달 하순 농업 의제만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기로 할 만큼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최근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내 열병식 연습장 등을 촬영한 민간 위성 사진에 차량·장비·인력 등의 움직임이 지속 포착되면서 8일 열병식 개최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 이후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한 ICBM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열병식 강행은 식량난 속에 무력 과시에만 전념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미사일 71발을 쏘는 데 약 2600억 원을 허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이는 북한의 모든 주민이 46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포럼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을 쏘는 데 3억4000만~5억3000만 달러(약 4420억∼6890억 원)를 썼다는 추계도 발표됐다.

북한 당국이 농민들에게 군인이 먹을 식량을 헌납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이나, 매년 한두 차례 당 전원회의를 열던 북한이 두 달 만에 농업 문제만 다루기 위해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한 것도 악화한 식량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한 지난해 투쟁 정형을 총화하고 당면한 농사 문제와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수십만 명의 아사자를 낳은 1990년대 대기근 이래 최악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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