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풍선 잔해 수거중”... 공화당 “바이든 대응 실패” 공세

김유진 기자 입력 2023. 2. 6. 11:44 수정 2023. 2.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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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을 벗어난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후 추락하고 있다. AP연합뉴스(차드 피시 제공)

미 본토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이 일주일 만에 격추됐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 정치권 내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즉시 격추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이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렌 D 벤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성명에서 “미 해안경비대가 일대의 보안과 시민 안전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해군함과 해군 소속 잠수병 등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동부 해안 바다로 내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국방부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잔해 수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풍선이 수심이 얕은 바다로 떨어졌지만 낮은 수온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풍선 잔해가 47피트(약 14.3m) 위치에 떨어졌고 약 7마일(11.3㎞)에 걸쳐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수거한 풍선 잔해를 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파악해 미국 정보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을 포착한 지 일주일 후에야 격추한 것을 늑장 대응이라고 비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크 루비오 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이번 일을 초기에 설명할 수 있었는데도 왜 그리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는 직무 유기의 시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이크 갤라거 중국 특위 위원장(공화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을 세계무대에서 약해보이게 만들었다”면서 백악관의 대응을 비판했다.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바이든 정부의 대응 문제는 한 동안 미 의회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기밀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는 상·하원 지도부 모임 ‘8인의 갱’(Gang of Eight)은 이르면 7일 중국 정찰풍선 사태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CNN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15일에는 상원 전체를 대상으로 미 국방부가 기밀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오는 9일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국의 중국 정책 전반을 평가하기 위해 개최하는 청문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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