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고’ 이태원참사 분향소…조문객 계속, 울다 쓰러진 유족도

김미영 2023. 2.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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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이 설치한 서울광장의 이태원참사 분향소엔 6일 오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행정대집행, 즉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으로 현장에선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지자체와 협의없이 마련된 이 분향소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 1시 행정대집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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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서울광장에 마련한 분향소, 조문객 발길
서울시, 오후1시 행정대집행 예고
조문객들 “안타깝다, 마음 아프다”
일부 유족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되면 철거”

[이데일리 황병서 조민정 기자] “묵념하러 왔어요, 너무 불쌍하잖아요. 오늘 철거한다는 말 들었는데 많이 안타깝고…”

유족들이 설치한 서울광장의 이태원참사 분향소엔 6일 오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행정대집행, 즉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으로 현장에선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분향소를 찾은 박모(72)씨는 “서울시가 철거한다는 얘길 들으니 잠이 오지 않더라, 그래서 철거하기 전에 조문하려고 왔다”고 했다. 40대 여성 동모씨도 “토요일에도 남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조문을 왔는데, 경찰들하고 유족들이 몸싸움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서울시가 강제철거한다는 말에 남편하고 다시 왔는데 유족들에 힘을 보태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경찰 통제선을 밀고 공간 확보에 나서면서 분향소 설치를 막는 경찰, 서울시 공무원 70여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도 빚어졌다.

이번에 마련된 분향소는 유족들이 직접 마련했단 점에 더해, 희생자들의 위패와 사진 등이 놓였단 점에서 지난해 10월 29일 사고 직후 정부가 서울광장, 녹사평역 인근에 설치했던 합동분향소와 다르다. 다만 서울시는 지자체와 협의없이 마련된 이 분향소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 1시 행정대집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우리는 투쟁이 목적이 아니라,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로 나온 것”이라며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치가 얘기된다면 저희는 언제든 아이들을 데리고 갈 생각이 있다”고 했다. 유가족이 요구해온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윤석열 대통령 공식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을 정부가 수용한다면 분향소를 자진 철거할 수 있단 의미다.

이날 현장에선 한 유족이 울다 쓰러져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분향소에 난로를 설치하려는 유족들과 이를 제지하는 지자체‘경찰의 충돌로 서울시청 앞에서도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0·29 이태원참사‘ 100일을 맞은 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유가족 측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오는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시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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