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시조’ 바이벨이 말하는 예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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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개념미술 작가이자 시조(始祖)격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페터 바이벨(79)의 대규모 전시가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시작됐다.
바이벨은 1960년대부터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했으며 지난 1999년부터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교류전으로, ZKM에서는 한국의 개념미술가 김순기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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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개념미술 작가이자 시조(始祖)격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페터 바이벨(79)의 대규모 전시가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시작됐다.
바이벨은 1960년대부터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했으며 지난 1999년부터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이었던 ZKM을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1960~1970년대 행위 예술을 담은 기록물에서는 당시 최첨단이라 꼽혔던 미디어아트의 원형을 만나볼 수 있다.
평소 세미나나 공연을 위한 장소로 쓰이던 다원 공간은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천정에서 매달린 11개 대형 스크린에 산업혁명, 광고, 산업 정보혁명 등 기술 전환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투사된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다원성의 선율’(1986-1988)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기엔 상당히 어색하고 촌스럽지만, 당시 컬러 텔레비전이라는 최첨단의 매체와 영상에 대한 작가의 호기심과 흥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인터랙티브 작업은 상당히 흥미롭다. 바닥에 커다란 원과 그 안에 다윗의 별(꼭지점이 6개인 별)을 그리고 꼭지점 6곳에 3개의 카메라와 3개의 모니터를 설치한 ‘관찰을 관찰하기: 불확실성’(1973)은 참여 관객에게 기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원 안에 들어가면 무조건 자신의 뒷통수만 볼 수 있다. 어떤 각도로 움직여도 모니터엔 뒷모습만 보일 뿐, 옆모습조차 확인할 수 없다. 전시를 기획한 홍이지 학예연구사는 “평소 거의 보지 못하는 뒷모습을 보는 경험은 굉장히 기괴한 느낌을 준다”며 인지를 통해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을 찾지 못한 바이벨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예술은 작가의 행위이지만 또 동시에 관객 참여 행위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단순히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인식에 기여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디어와 미디어 아트는 단순히 이미지 혹은 이미지를 재현하는 매체가 아니라 생산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교류전으로, ZKM에서는 한국의 개념미술가 김순기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5월14일까지.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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