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거기서 왜 나와?”...서울숲에 모습 드러낸 반가운 ‘말 친구’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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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경찰기마대 馬
매주 수·금 오후 2시에 순찰
기마순찰대 [자료 = 서울시]
기마순찰대 [자료 = 서울시]
매주 수요일 오후 서울숲을 찾으면 말과 함께 거닐 수 있다.

6일 서울시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숲에서 말들이 공원 순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3월까지 매주 금요일에도 말들을 만날 수 있다. 말과 기수는 서울경찰청 경찰기마대 소속이다.

서울숲에 다시 돌아온 말들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중단됐었다.

서울숲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좋아해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분들도 호응을 잘해주신다”고 말했다.

순찰에 나올 말들은 전날부터 목욕하고 갈퀴를 정리하는 등 서울숲에서 시민들을 만나기 전 위생을 위한 몸단장을 한다.

불볕더위, 한파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나 서울숲에서 대규모 행사가 있는 날에는 아쉽게도 순찰을 나오지 못하지만, 이를 제외한 매주 수요일에는 서울숲 전역을 돌면서 순찰할 예정이다.

말들 앞뒤로 순찰코스를 인솔하고 시민들이 말 뒷발질에 놀라거나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인원이 순찰에 함께한다.

또한 말들은 산책로에 실례하지 않도록 말 전용 주머니를 엉덩이에 차고 순찰한다.

사실 서울숲은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로 이용되던 곳으로, 1954년 뚝섬 승마장이 개장하면서 제주도 조랑말을 들여왔다.

이후 한국마사회가 1989년 과천으로 이전하며 그 기능이 축소됐고, 지난 2014년 12월부터는 잠정 폐쇄했다.

그 흔적이 서울숲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경주마 형상의 동상인 ‘군마상’에 남아있다. 한때 말들이 질주했던 과거 서울숲이 지닌 승마장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김인숙 동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 “옛 뚝섬승마장이 자리했던 서울숲에서 말들이 순찰하는 것은 서울숲의 안전확보, 볼거리 제공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며 “많은 시민이 서울숲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한층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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