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가지 마"…빌 게이츠, 머스크에 쓴소리 날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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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일론 머스크에게 또 다시 쓴소리를 날렸다.
게이츠는 2021년 2월에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 로켓이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는) 해법은 아니다"고 말하며 머스크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게이츠는 "머스크는 언젠가 훌륭한 박애주의자가 될 것"이라며 "박애주의의 형태는 아니지만 테슬라와 같은 것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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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BBC 인터뷰서 "백신 사서 생명 구해라"
빌 게이츠가 일론 머스크에게 또 다시 쓴소리를 날렸다. 화성 여행 대신 백신 구매에 돈을 쓸 것을 조언했다.
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영국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화성에 가는 건 돈이 많이 든다”며 “화성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 여행에 돈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게이츠는 “1000달러면 홍역 백신을 사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2050년 내에 인류의 화성 정착을 목표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다. 게이츠는 2021년 2월에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 로켓이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는) 해법은 아니다”고 말하며 머스크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자선 활동에 협력하라는 게이츠의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테슬라의 공매도 여부를 따져 묻는 등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게이츠는 “머스크는 언젠가 훌륭한 박애주의자가 될 것”이라며 “박애주의의 형태는 아니지만 테슬라와 같은 것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향후엔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 다른 자선 사업가들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게이츠는 자신의 검소한 생활도 강조했다. 게이츠는 “(난) 거대한 옷장도 없고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는다”며 “선물 포장지는 벗긴 뒤 접어서 다시 사용한다”고 말했다. 종이봉투나 선물 포장용 끈을 재사용했던 할머니의 검소함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정보통신(IT) 업계 화두가 된 인공지능(AI)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게이츠는 “AI가 인류를 매우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의학, 과학 등의 분야를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분야는) 사실 로봇쪽보다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두 분야는 우리에게 더 많은 생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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