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로 돌아온 조성진...“하루 7~8시간씩 연습”

2023. 2.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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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돌아왔다.

조성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헨델 프로젝트'는 조성진이 2021년 DG에서 발표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에 이어 선보이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이다.

물론 조성진의 첫 헨델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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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돌아왔다. 이번엔 쇼팽이 아니라 헨델이다. 조성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헨델 프로젝트’는 조성진이 2021년 DG에서 발표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에 이어 선보이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이다. 고전을 다뤄온 전작들과 달리 처음으로 바로크 음악을 담았다. 바로크 시대를 다루면서 바흐가 아닌 헨델을 선택한 것도 특별한 지점이다. 그는 “바흐는 좀 더 지적이고 복잡하다면, 헨델은 조금 더 멜로딕하다”며 “바로크 음악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내게는 헨델이 조금 더 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물론 조성진의 첫 헨델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그가 지난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 타이틀’을 딴 이후 쇼팽(2016, 2021), 드뷔시(2017), 모차르트(2018), 슈베르트 리스트(2020, ‘방랑자들’) 등 다양한 작곡가를 탐구했다. 하지만 헨델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는 “지난해 2월에 투어가 취소돼 한달 간 집에 있게 돼 하루에 7~8시간씩 연습을 했다”며 “하루에 30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음반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 ‘그저 마음에 와 닿는 곡’인 ‘모음곡 2번 F 장조 HWV 427’와 ‘8번 F 단조 HWV 433’, ‘5번 E 장조 모음곡 5번 HWV 430’ 등을 담았다. 조성진은 ‘현대 피아노’로 하프시코드(피아노 전신) 모음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서스테인 페달(피아노 음을 지속시키는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다.

조성진은 현재 ‘클래식 음악계의 BTS’라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지만, 정작 본인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하고 싶은 역할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좋은 음악, 멋있는 음악, 위대한 음악을 보여드리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조성진을 클래식 스타로 올려놓은 것은 ‘콩쿠르’가 계기가 됐으나, 스스로는 “콩쿠르는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콩쿠르에 출전하면 인지도가 쌓이고, 연주 기회가 생기고, 그것을 잘 해내면 매니지먼트 계약을 할 수도 있다”며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른이 된 조성진은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처럼, 그동안 서른이란 나이가 무겁게 다가왔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 몇 달 전과 비슷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코로나 이전처럼 다시 바빠졌다”며 “헨델 프로젝트 이후 세계 투어를 이어가고, 오는 3월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의 협연이, 7월엔 총 5번의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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