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상서 이주민 태운 보트 침몰…어린이 3명 등 사망

윤태희 2023. 2.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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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남동부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한 정이 침몰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튀르키예(터키) 서남 해안 먼바다에 있는 그리스령 도데카니소스제도의 레로스섬 해안에서 이날 보트 침몰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이주민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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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그리스 해상서 이주민 태운 보트 침몰…어린이 3명 등 사망

그리스 남동부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한 정이 침몰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튀르키예(터키) 서남 해안 먼바다에 있는 그리스령 도데카니소스제도의 레로스섬 해안에서 이날 보트 침몰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이주민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동부 해상 레로스섬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가던 고무보트 한 정이 침몰했다. 근처 어선 한 척이 구조 작업을 도우러 사고 현장에 접근하고 있다. / 사진=그리스 해안경비대 로이터 연합뉴스

당시 해안경비대는 주민 1명의 신고를 받고 즉시 구조 선박 3척과 닥터 헬기 1대를 투입했다.

구조대는 여성 1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의식을 잃은 남자아이 1명을 포함해 이주민 39명(남성 17명, 여성 17명, 아이 6명)을 구조했다. 이 중 아이 6명 등 8명은 오후 일찍 병원에 이송됐고 나머지는 보호 시설로 옮겨졌다. 그러나 입원한 아이 3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침몰 사고를 당한 이주민들은 국적이 불분명하지만, 튀르키에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고 보트가 강풍과 폭우를 만나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로스섬 위치를 나타낸 지도.

레로스섬은 튀르키예 해안과 가깝다. 이주민들을 태운 고무보트와 요트, 쾌속정 등은 정기적으로 튀르키예를 떠나 그리스로 향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스페인, 이탈리아와 함께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이주민·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웃 나라인 튀르키예에서 육로 또는 해상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튀르키예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최근 그리스에서 해상 통제가 강화되고 추방 사례가 잇따르자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은 이탈리아로 가는 더 길고, 더 위험한 항해를 시도하고 있다.

야니스 플라키오타키스 그리스 해운부 장관은 사고 보트에서 이주민들을 구한 구조대의 활약에 감사하면서도 튀르키예 당국이 용인 중인 튀르키예 밀입국 브로커들이 “이주민들을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그리스 당국이 난민 신청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이주민을 일방적으로 추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해상에서 표류하다 숨진 이주민 어린이 2명의 사진 패널을 들어 보이면서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이들이 탄 보트를 밀어내서 이들이 숨졌다”며 “그리스가 에게해를 무덤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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