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갈래”...지난 3년간 561명 의대 그만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2. 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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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 3년 동안 학교를 그만둔 의대생이 56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지방권 의대 합격후 서울·수도권 의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학교를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7개 대학 의학계열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2022년 의대 중도탈락자는 총 561명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은 자퇴했거나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당한 경우를 뜻한다.

561명 중 416명(74.2%)이 비수도권(지방권) 의대생이었다. 서울권은 20.7%(116명), 수도권은 5.2%(29명)였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중도탈락자가 많았던 대학으로는 전남대(35명), 조선대·한양대(각 32명), 원광대(29명), 연세대 미래캠퍼스(28명)였다. 상위 5개 대학 중 4곳이 비수도권이었다.

반면 연세대(1명), 성균관대(1명), 가톨릭대(5명) 의대는 사실상 중도탈락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 3년 동안 7명이 중도탈락했으나, 6명이 본과 학생으로 ‘간판 이동’보다는 ‘부적응’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자료제공=종로학원]
최근 3년간 의대를 포함해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 중도탈락 학생은 2020년 357명, 2021년 382명, 2022년 457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의학계열 중도탈락자 중 예과(2년) 기간이 88.9%로 가장 많았다. 반면 본과(4년)는 11.1%로 적었다. 예과 중도탈락이 많은 것은 학교 부적응보다는 상위권 의대 진학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입시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지역인재 의무선발’이 지방 의대 중도탈락에 기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은 최근 계속 확대돼 오다가 2023학년도 대입부터 40%로 의무화됐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40%의 대부분(78.0%)을 수시에서 뽑기 때문에 서울·수도권 학생들은 전국단위 선발이 68.6% 비율로 이뤄지는 정시에서 지방권 의대를 지원하게 된다”며 “서울·수도권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 합격 후 재수·반수를 통해 서울·수도권 의대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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