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에센바흐·김봄소리...예술의전당 전관개관 30주년 음악회

박주연 기자 2023. 2. 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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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달 한 달간 세계적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음악회를 이어간다. (자료=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달 한 달간 세계적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음악회를 이어간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듀오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등의 연주회가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6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예술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올 한 해는 지난 30년을 되새기고 향후 30년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심으로 축하해준 관객들과 문화예술계에 감사를 표하며, 계속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케빈 케너와 환상 호흡...전석 매진

오는 14일 우리나라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콘서트가 30주년 음악회의 시작을 알린다.

5년 만에 예술의전당을 찾는 정경화는 "전관 개관 3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10년 전 아시아 투어 때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를 첫 곡으로 연주하며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연주한다.

세 곡 모두 정경화가 즐겨 연주하는 곡으로, 이미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이 입증됐다. 약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두 거장의 연주에 관객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관객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오는 8일 오후 2시 합창석을 추가 오픈한다.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83세 거장 지휘자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15일 무대 올라

개관기념일 당일인 오는 15일에는 독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아 '말러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을 연주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고뇌가 녹아 있는 이 곡은 말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1악장은 죽음, 2악장은 희망에 찬 청춘, 3악장은 아름다웠던 현실, 4악장은 영적인 생활 그리고 5악장은 최후의 심판과 부활을 노래한다.

말러의 '부활'은 연주시간 1시간 20분의 대작이다.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합창으로 구성된 장엄한 교향곡으로 웅장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압도적이다. 4악장과 5악장에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가 독창을 선보인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에 개관기념일 연주회인 만큼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며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작인 만큼 이번 공연이 지친 일상에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으면 한다"고 했다.

김봄소리·라파우 블레하츠, 4년만에 성사된 내한 듀오 콘서트

오는 2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듀오 콘서트가 펼쳐진다. 완벽한 호흡으로 찬사를 받은 2019년 첫 듀오 무대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독주 연주자로도 뛰어난 역량을 지닌 두 연주자들이 이번 공연에서 섬세한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 지 큰 기대가 모아진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초기 작품으로 정감 있고 로맨틱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등 독일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밝고 화사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7번'을 시작으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어진다. 특히 도이치 그라모폰(DG) 앨범에 수록된 폴란드 작품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2019년 내한공연 때 연주된 곡으로,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라파우 블레하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공연을 앞두고 김봄소리는 "첫 듀오 콘서트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같은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만큼 그때의 감동을 뛰어넘는 호흡이 기대된다"고 했다.

친숙한 옛 가곡부터 현대 가곡까지 '가곡 콘서트'

2월 마지막 특별 음악회는 가곡 콘서트다. 김광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박미자·이명주·황수미, 테너 김우경·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우리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가곡 콘서트를 선보인다.

예전부터 불린 스테디셀러 가곡부터 요즘 많이 사랑받는 현대 가곡들까지 엄선된 곡들이 공연되며, 2곡의 관현악곡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연주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프로그램은 2월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 한해 이어진다.

3월~4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3월8일·IBK챔버홀)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손정범의 듀오 리사이틀(3월29일·IBK챔버홀) ▲백혜선의 피아노 리사이틀(4월11일·콘서트홀) ▲연극 추남미녀(4월11일~5월21일·자유소극장)가 예술의전당 기획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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