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격추된 정찰풍선 잔해 수거 진행중…완료에 수일 걸릴 듯

이유진 기자 2023. 2. 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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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잔해로 中 정보수직 역량 등 분석 방침
대응 두고 美 정치권 공방 팽팽…15일 브리핑 예정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상공을 침공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F-22 스텔스 전투기가 격추시킨 가운데, 미 해군은 현재 바다로 떨어진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거된 잔해를 통해 미 당국은 중국의 침입 목적과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군 당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격추했으며 미 해군은 현재 바다로 떨어진 잔해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풍선이 격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군과 해안 경비대가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파견됐고 현재 수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군은 수거한 잔해를 연방 정보기관과 사법기관 등으로 넘겨 관련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 당국은 당초 풍선을 격추시키지 않고 그물 등으로 포획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결국 격추하는 유일한 실현 가능 방법으로 보고 전투기를 통해 격추를 진행했다.

해군은 잔해는 비교적 얕은 수심으로 떨어졌고, 잔해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쿠버 장비 등을 이용해 현재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수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이 정찰 풍선을 격추하자, 중국은 적극 반발했고 미 군 당국은 현재 중국 측의 보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번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격추 대응에 中 "명백한 과잉 반응" 추가 대응도 고려

이번 정찰 풍선 사건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수렁으로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향했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몬태나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 상공에 해당 정찰 풍선이 도달했을 때 미 당국은 격추를 검토했다가 지상 피해를 우려해 실행하지 않았다.

이후 정찰 풍선은 미국 본토 상공을 휘젓다가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이르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격추에 성공했다.

해당 물체가 민간의 기후 관측용 풍선으로 정찰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한 중국은 미국의 격추 조처에 "국제 관행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불가항력적 사고'를 확대 해석해 이미 격화한 미중 관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다며,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의 격추 대응은 "대포로 모기를 쏜 격"이라고 미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강력 대응을 두고 중국 당국이 추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헤이거즈타운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중국의 정찰 풍선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면서 "이 일을 수행한 우리 조종사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美 정치권도 '발칵'…공화 "늑장 대응" vs 민주 "자국민 보호" 팽팽

한편 이번 사건으로 미국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공화당에선 정찰 풍선을 발견하고 격추하는 데 까지 며칠이 걸린 것을 두고 '늑장 대응'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발견 즉시 격추하지 않은 것은 지상 피해 등을 고려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조처였다고 맞받았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번 주 내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공화당의 톰 코튼 의원은 이 정찰 풍선이 미국 알래스카주 인근 영공에 처음으로 진입한 게 일주일 전이라면서 "우리는 알류샨 열도에서 이 풍선을 격추했어야 한다"며 "이 풍선이 미국 대륙 전체를 횡단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국방부의 권고에 따라 지상 민간인들의 잠재적인 피해를 우려해 정찰 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비판이 "시기상조이며 정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풍선을 바다로 떨어뜨려야 미 정보당국이 풍선의 잔해를 조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오는 15일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과 관련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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