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시 남중국해나 대만 미국 자산 타격 가능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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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남중국해와 대만에 있는 미국 자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싱크탱크 판구즈쿠(盤古智庫)의 정치분석가 쉬친둬(許欽鐸)를 인용해 "중국이 보복을 한다면 남중국해나 대만에 있는 미국 자산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특히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양국 관계를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고 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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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관계의 본질적인 취약성과 걱정스러운 상황 보여주는 사례”
NYT “中, 지정학적 운신 폭 좁고 ‘들켜버렸는데 갈 곳이 없는 상황’”
중국이 미국의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남중국해와 대만에 있는 미국 자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측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가 ‘풍선이 과거 미국 국경을 넘은 적이 있고,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을 강조했다.
난징대 주펑(朱鋒)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미국이 풍선이 군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격추한 것은 미국인들의 인식을 강화할 뿐”이라며 “미국은 끊임없이 ‘중국 위협’ 이론을 과장하고 전파해 왔는데 중·미 관계에 좋지 않은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미·중 관계의 본질적인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중국연구소 마흐무드 알리 연구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관대하다는 국내 비판을 감안할 때 어떤 화해 조치도 불가능하다”며 “이 사태는 중·미 관계의 본질적인 취약성과 걱정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알리 연구원은 “중국이 외교에선 적대적으로 대할 수 있지만 보복 수단으로 공개적인 군사적 조치는 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탠퍼드대 프리먼 스폴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인 오리아나 스카일라 매스트로는 “중국이 이번 사건을 크게 문제 삼는다면 중국 입장에서 매우 나쁜 전략적 행보가 될 것”이라며 “흥분하면 할수록 중국 측 주장의 신빙성이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외교부 성명이나 관영 매체의 보도를 보면 미국과 다툼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 측은 미국의 풍선 격추에 대해 ‘국제 관행 위반’이라고는 했으나 ‘국제법 위반‘이라고 하지 않았고,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해관계를 옹호할 것’이라고 함으로써 중국 정부가 이 풍선을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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