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지원으로 한숨 돌렸어요

2023. 2. 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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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민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는 아무래도 난방비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난방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어떻게 하면 급작스럽게 오른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2월 1일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으로 전체 기초생활수급자와 잠재적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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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민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는 아무래도 난방비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난방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어떻게 하면 급작스럽게 오른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얘기부터,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얘기까지… 

어찌보면 난방비 인상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한 뉴스에서는 유럽의 난방비는 5~8배가량 인상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유독 추운 날씨에 큰 폭으로 오른 난방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출처=KTV)

당장 큰 폭으로 인상된 난방비에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움츠러드는 것은 모든 국민이 마찬가지겠지만 저소득층에겐 더더욱 고될 수밖에 없다. 지인 가운데 정말 열심히, 밝게 사는 이가 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면서도 주말마다 양가 어른들을 찾아뵙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월차나 연차에도 어른들 병원 모시고 다니기 바쁘다. 그런데 그녀가 며칠 전, 힘없는 목소리로 커피나 한 잔 하자며 불러내더니 넋두리를 쏟아냈다. 양가 어른들이 모두 차상위계층이신데, 시댁 보일러가 고장 나서 예상치 못한 큰돈이 들었다는 것이다. 

상황은 이러하다. 설 즈음 어마어마한 한파가 불어 닥쳤을 당시, 지인은 어른들께 건강도 좋지 못하신데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일러 틀고 따뜻이 계시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란다. 그런데 난방비가 걱정되셨는지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해 놓은 나머지 보일러가 동파됐고, 워낙 오래된 제품이라 수리해도 금방 또 고장이 날 수도 있다는 말에 고민 끝에 새 보일러로 교체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그 어떤 말도 쉽사리 꺼내기 힘들었다. 지인의 양가 부모님처럼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도 없고, 딱히 재산이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춥다한들 맘 편하게 보일러 돌리는 일조차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월 1일 서울 동작구 한 주민센터 복지상담 부스에 에너지바우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난방비 폭탄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부담을 추가로 덜어주기 위해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올겨울 난방비로 59만2000원을 지원하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난방비 걱정에 한숨짓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즉각적이고도 촘촘한 대책을 내놓으며 가뜩이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2월 1일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으로 전체 기초생활수급자와 잠재적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기준 기초생활수급자는 169만9000가구, 차상위계층은 31만9000가구로 이번 대책으로 최대 168만7000여 가구가 난방비 할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 전했다. 여기엔 차상위계층인 지인의 양가 부모님도 포함됐다. 

차상위계층과 에너지바우처 미지급 대상 수급자라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3월 4개월간 동절기 가스요금 할인을 59만2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난방비 지원 소식을 지인에게 알려줬더니, 그녀는 정말 다행이라며 한시름 놨다고 했다. 어른들 난방비 때문에 방학인 아이들에게는 실내온도를 20도로 맞춰놓고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1도 올려도 될 것 같다며 한층 밝아진 목소리를 들려줬다.  

난방비 지원 대상임에도 모르는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는 백방으로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출처=에너지바우처, www.energyv.or.kr)

혹시라도 난방비 지원 대상인데 받지 못하고 있는 가구가 있다면 이 기회에 꼭 신청해두면 좋겠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에너지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대상자가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지 여부나 신청 절차·방법 등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에너지공단을 통해 문자·우편·전화 등으로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까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하면 된다. 

아직 우리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 부디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난방비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걱정 없이 훈훈한 겨울을 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혹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 나부터 내 주변을 유심히 둘러봐야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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