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타국살이 수치’…이라크서 아버지가 딸 살해

우수경 2023. 2.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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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유명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혼자 산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살해당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인데, 이라크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 살해는 무효!"]

이라크 법원 앞에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한 티바 알-알리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섭니다.

[나다/시위참가자 : "우리가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면 다른 사건이 또 벌어질 겁니다. 딸도, 아버지도, 아들도 침묵하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겁니다."]

알리는 가족과 떨어져 튀르키예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일상을 담은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자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아버지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수치스러움을 씻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국에 혼자 살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겁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규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일이 합법화되거나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을 죽이는 '명예살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가정폭력 범죄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자 알 하미드/여성활동가 : "시민 사회단체로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가정폭력법 제정을 요구합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이 이른바 '명예 형법'에 관대하다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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