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복용, 모야모야병 환자 뇌혈관질환·사망 발생 26% 감소
모야모야병은 양쪽 경동맥 말단부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지면서 작고 미성숙한 뇌혈관이 발달해 뇌경색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주로 동아시아인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며 수술적 치료 외에 뚜렷한 약물 치료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모야모야병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뇌를 보호하는 약물 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그 동안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유준상, 김진권 교수팀은 스타틴 복용이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SCI급 국제학술지 ‘뇌졸중과 혈관신경학(Stroke and Vascular Neurology, IF 9.893)’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스타틴’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뇌혈관질환의 발생이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위해 200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모야모야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1만 3,373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내 뇌출혈과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의 발생이 631건, 사망이 237건 확인됐다. 관찰 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이, 성별, 진단 당시 뇌졸중 여부, 뇌혈관 수술 여부 등의 변수를 보정했을 경우, 스타틴 복용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26% 가량 낮은 뇌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률을 나타냈다. 각각의 변수를 소그룹으로 분류한 분석에서도 스타틴 사용은 전반적으로 낮은 뇌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률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모야모야병 환자의 스타틴 복용 비율이 30%를 밑도는 현재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스타틴 사용을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준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 동안 뚜렷한 약물 치료 방법이 없던 모야모야병 환자의 스타틴 복용이 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신경계 질환의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진짜 로또’ 당첨된 16건…한 곳에서 한꺼번에 쏟아졌다 - 매일경제
- [단독] 李 대장동·위례 수사 한창인데, 검찰 수사팀 인력 축소...왜? - 매일경제
- 수도권 대단지마저 10% 할인분양 나왔다...어디길래 - 매일경제
- “재작년 꼭지에 집 산 제 자신 용서할 수 없네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먹기만 했을 뿐인데 월수입 10억”…입만 나오는 먹방女의 정체 - 매일경제
- “비자발적 실직자 10명 중 7명 실업급여 못받아”…이유 봤더니 - 매일경제
- [단독] 주류가격 규제에…'반값와인' 사라지나 - 매일경제
- “표값 못 냅니다”…아이 항공권 돈 내라는 말에 버리고 간 부부 - 매일경제
- 이래도 안 올래?…12만장 공짜 항공권 뿌린다는 마카오 - 매일경제
- 송은범 계약 협상 다시 원점? LG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