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사태 3주째, 인도 정부도 개입하기 시작

박형기 기자 2023. 2. 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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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아다니 그룹을 공격한지 3주째에 접어들면서 인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인도 경제 관료들이 "인도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말하는 등 '아다니 사태'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힌덴버그의 공격에 아다니 그룹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도 자본시장이 후진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그 피해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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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아다니 그룹을 공격한지 3주째에 접어들면서 인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인도 경제 관료들이 “인도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말하는 등 '아다니 사태'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5일 “아다니 그룹에 문제가 있으면 인도 규제 당국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난기류가 국가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유시 고얄 통상장관도 “인도 금융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잘 규제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가 직접 나서 아다니 그룹 사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다니 그룹의 소유주 고탐 아다니와 절친인 것으로 알려진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구라자트 출신으로, 아다니의 개인 비행기를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 관련 행사에서 모디와 아다니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 ⓒ AFP=뉴스1

힌덴버그는 지난달 24일 아다니 그룹이 회계부정 등 부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 회사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다.

이후 관련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인도 증시에 상장돼 있는 7개 아다니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 시총이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인도 아메다바드에 있는 아다니 그룹의 본사. 로고가 선명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주가가 급락하자 아다니 개인재산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이날 현재 그의 개인재산은 590억 달러로 세계 21위다. 그의 개인재산은 한때 1500억 달러에 육박, 세계2위 부호에 오르기도 했었다. 세계 2위의 부호가 불과 3주 만에 21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세계적 신평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아다니 그룹 산하 2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지난 3일 ‘아다니 전기’와 ‘아다니 항만’의 신용등급을 '안정적'(stable) 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각각 하향했다.

S&P는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을 공매도로 공격한 이후 그룹 산하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고, 아다니 그룹이 발행한 채권이 미국 채권시장에서 ‘정크’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힌덴버그의 공격에 아다니 그룹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도 자본시장이 후진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그 피해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이 위기가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인도 정부도 구두개입을 하는 등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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