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NFL스타 애런 로저스, AT&T 페블비치 프로암 아마추어 우승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애런 로저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아마추어 부문 우승컵을 들었다.
로저스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벤 실버먼(캐나다)과 5언더파 67타를 합작, 최종 합계 26언더파 189타로 우승했다. 피터 맬나티(미국)와 짝을 이룬 돈 콜레랑 전 페덱스 CEO가 25언더파 190타로 2위, 찰리 호프먼(미국)과 호흡을 맞춘 전 테니스 선수 마르디 피시가 23언더파 192타로 3위에 올랐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3라운드 종료후 프로 공동 60위, 아마추어 공동 25위까지 컷을 가려 다음날 최종 승부를 벌이지만 올해는 기상악화로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아마추어 부문을 하루 앞당겨 마쳤다.
2005년부터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2011년 슈퍼볼 우승과 MVP를 수상한 로저스는 대단한 골프광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21년에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짝을 이뤄 나선 이벤트 대회 ‘더 매치’에서 필 미컬슨(미국)과 NFL 스타 톰 브래디(미국)를 꺾었다. 그린베이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로저스는 ‘플랜 B’로 이 대회에 출전해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팀으로 활약한 실버먼이 사흘 동안 1오버파를 기록하고 프로 부문에서 컷탈락 한 와중에 로저스가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뛰어났다. 실버먼은 “내가 더블보기를 기록할 때 그가 파세이브에 성공한 적도 있었다”며 칭찬했다.
로저스는 “이번 우승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기뻐했다. 이어 “(NFL 동료) 조시 앨런이 내 우승은 3라운드 대회에서 거둔 것이기에 별표(*)가 따라붙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좋다. 우승기록은 영원히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던 축구스타 개러스 베일(웨일스)은 조지프 브람릿(미국)과 16언더파 199타를 쳐 공동 16위에 그쳤다. 베일은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부담도 엄청났다”고 말했다.
프로부문 경기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9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5언더파를 쳐 브랜든 토드(미국) 등 공동 2위에 2타 차로 앞선 가운데 중단됐다. 2013 US오픈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한 로즈는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PGA 통산 11승을 노리게 됐다.
한국선수중에는 강성훈(38)이 유일하게 경기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인 강성훈은 합계 7언더파 280타, 공동 28위로 일단 대회를 마쳤다. 최종순위는 다음날 결정된다.
신인 김성현(25)은 16번홀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안병훈(32)은 3홀을 남기고 5언더파로 중위권에서 선전중이다. 노승열(32)은 4홀 남기고 합계 1오버파를 기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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