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준비하는 北…7년 전 '광명성-4호' 발사에 "자주의 길" 자평

'적대세력의 봉쇄·압박 속 성공적 발사' 강조…4월 '군 정찰위성' 등장에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3월 북한의 위성 개발 거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7년 전 발사한 '광명성-4호' 인공위성 발사 성과를 재조명했다. '적대세력들의 경제 봉쇄와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고 이뤄낸 성과라고 부각하면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조국의 하늘가에 새겨진 주체위성의 황홀한 비행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7년 전 2월7일, 온 나라가 광명성절을 뜻깊게 경축하려는 일념으로 설레이던 그 시각 이 나라의 창공에는 우리의 손으로 만든 인공지구위성이 힘차게 솟구쳐올랐다"며 지난 2016년 2월7일 발사된 '광명성-4호'를 선전했다.

신문은 "당시는 참으로 긴장한 정세의 분분초초가 흐르던 시기였다"면서 "우리의 인공지구위성 발사 시점이 다가오자 적대세력들은 평화적인 위성 발사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위성 발사의 성격을 왜곡하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 봉쇄와 군사적 압박을 가증시키고 있었다"라고 당시의 정세를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위성 발사는 순수 과학기술적인 사업만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걸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진행하는 매우 중요하고 책임적인 사업"이며 "우리의 위성 발사는 과학의 길이기 전에 혁명의 길, 자주의 길이라고 엄숙히 선언했다"라고 당시 김 총비서의 '메시지'도 재부각했다.

이날 광명성-4호 발사의 '성공'을 다시 상기하는 노동신문의 기사는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등 2월의 각종 정치 행사를 앞두고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북한이 개발 및 발사를 선언한 '군 정찰위성' 관련 행보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을 중점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고, 작년 12월18일에는 올해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예고했다.

때문에 '전례 없는 어려움'을 강조하는 최근 상황에서, 7년 전 광명성-4호의 성공을 부각하며 군 정찰위성 개발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관련 분위기도 추동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들어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수시로 보도하면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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