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왕국 캐나다의 설원 속으로

조현지 2023. 2.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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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ordinary Voyage to Great Winter Nature


자연과 하나 되는 초현실적 체험. 눈부신 만년설과 웅혼한 자연이 끝없이 펼쳐진 겨울 왕국, 캐나다 로키 산맥으로의 여행.


재스퍼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93번 국도 아이스필드 파크 웨어는 총 230km로 차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로키 산맥의 풍경과 만년설 그리고 빙하도 볼 수 있다.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2년 전부터 캐나다의 스케일감 넘치는 자연 풍광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이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 댓글에는 이것이 실화냐! 연신 와~ 와~ 하는 감탄사만 즐비했다. 언젠가 가봐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해왔는데, 캐나다의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행운이 생겼다. 이번 여행의 루트는 밴쿠버-재스퍼-레이크 루이스-밴프-캘거리. 아무 생각 없이 대자연의 품에 이끌려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고 호텔에서의 편안한 휴식이 보장되며 모험심을 한껏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차 여행까지 하는 일정이었다.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는 경험 여행, 즉 ‘낯설렘(낯선 경험이 주는 셀렘)’ 여행이 기다리고 있어 살짝 흥분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겨울 여행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재스퍼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93번 국도 아이스필드 파크 웨어는 총 230km로 차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로키 산맥의 풍경과 만년설 그리고 빙하도 볼 수 있다.

특히 영하 20℃라는 혹독한 추위가 큰 허들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재스퍼와 벤프는 습기가 없는 건조한 기후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오히려 서울이 더 춥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가장 기대했던 비아 레일 VIA Rail 기차 여행은 흡사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탑승한 것 같았다. 유리 큐브 돔을 통해 끝없이 펼쳐진 캐나다 설원을 감상하는 낭만적이면서 짜릿한 기분이란! 밴쿠버에서 재스퍼까지 19시간을 달리는 기차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뜨개질을 하고 빼곡히 글을 써내려가는 여유로운 사람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재스퍼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93번 국도에서 만난 로키의 풍광이었다. 거대한 수묵화 같았던 로키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God Father>에 등장하는 마론 브란도 같았다고나 할까. 거대하지만 뾰족함 대신 따스함을 품고 있는 남성적인 아버지의 산처럼 느껴졌다. 호텔 밖 풍경에서도, 밥을 먹으로 갈 때도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로키 산맥이 함께했던 꿈같았던 시간을 소개한다.




휴대폰 끄고 멍때리는 열차, 비아 레일

밴쿠버 퍼시픽 센트럴 역에서 출발하는 비아 레일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로키의 핵심, 밴프와 재스퍼가 위치한 앨버타 주를 가로질러 토론토까지 가는 캐네디언 라인의 열차다. 밴쿠버에서 재스퍼까지 19시간이 소요되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천장까지 유리로 된 글라스 돔 너머로 로키 산맥의 절경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열차를 탑승하는 가장 큰 이유. 기차에 탑승하면 웰컴 샴페인을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기차에서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안 되며 재스퍼로 향하는 구간 내내 휴대폰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제대로 자연 멍할 수 있다. 기차의 좌석 클래스도 비행기처럼 나뉘어 있으며, 내가 탄 2인실 Cabin for 2은 낮에는 의자에서 밤에는 침대로 변신한다. 객실에는 작은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어 편리했고 잠자리는 생각보다 폭신하고 안락했다. 기차 여행을 처음 해보는 이들이라면 기차는 호텔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것.
WEB www.viarail.ca




로키의 절경을 품은 호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피아노 연주가 유키 구라모토도 이곳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작곡했다고 한다. 호수 정면으로 보이는 빅토리아 빙하의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여름에는 에메랄드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텔로 캐나디언 로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호텔에서는 계절마다 하이킹과 마운틴 가이드 투어, 스키, 스케이트,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레이크 루이스를 조망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로키를 품고 있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레이크 루이스를 조망할 수 있는 창가 테이블에서

무스 호텔
캐나다의 조명 브랜드 보치 Bocci로 로비와 레스토랑을 단장한 호텔. 멋 내지 않은 소박한 산장 같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특히 로키 산맥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온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며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 TIP 재스퍼 푸드 투어  >

재스퍼에서 먹거리가 고민이라면 푸드 투어를 이용해보자. 재스퍼 로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4곳의 맛집을 방문해 각기 다른 4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한 한끼 구성이 특징이며 음식에 맞는 캐나다 로컬 와인이나 술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WEB www.jasperfoodtours.com


문의
캐나다 관광청 www.keepexploring.kr
모두투어 1544-5252, www.mod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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