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 참 비정한 정권”
서울시, 야만적 계획 당장 철회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에게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의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보낸 데 대해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희생자들의 추모를 위해 분향소를 마련한 유족들에게 오늘 오후 1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는데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유족에게 위로의 시간을 드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필요한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인데, 유족들의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겠다는 게 대체 말이나 되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어제 유족 대표가 만약 강제 철거하게 되면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지르겠다는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서울시는 야만적인 분향소 강제 철거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정부는 광화문에 유족들이 원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는 물가폭탄, 그중에서도 한겨울 난방비 폭탄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270만 가구에 난방비를 지원한다고 온동네에 현수막을 붙이고 자랑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60만 가구 등이 중복지원돼 170만 가구 정도밖에 지원이 안 되고 있다”며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치적으로 기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중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어제 소속 지방정부들과 난방비 폭탄 해결방법을 강구했다”며 “가급적이면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난방비 지원을 논의해달라, 특히 농어촌 지역은 경유 등을 많이 사용하기에 이에 대한 지원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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