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레자'·'지하드'…'성스러운 거미'를 위해 알아야 할 키워드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웰메이드 이란 영화의 계보를 잇는 화제작 '성스러운 거미' 속 다양한 이슬람 용어가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성스러운 거미'는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최악의 연쇄살인마인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 영화 '경계선'으로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5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여우주연상을 받은 수작이다.

이란 출신이지만 유럽에서 활동해온 알리 아바시 감독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고국의 언어로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란의 종교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영화 내내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의 의미 정도는 알고 보는 것이 좋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 마슈하드는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다. 그 배경에는 이슬람의 십이이맘파 제8대 이맘의 '이맘 레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맘'은 이슬람교도 집단의 지도자를 의미하는 단어이며 '이맘 레자' 사후에 마슈하드에서 장례를 치르고 이곳에 그의 성묘(聖廟)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많은 신도들이 그의 묘에 참배하기 위해 순례를 오면서 마슈하드가 발전하게 되었다. '

십이이맘파'는 이슬람 시아파의 주요 종파 중 하나이며 '시아파'는 수니파(정통파)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사용되는 이슬람의 한 갈래이다. 오늘날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90%가 수니파이고 나머지 10% 정도가 시아파이며 마슈하드는 이란 내 시아파 신도들의 최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 살인마 '거미'가 자신의 범행을 언론에 직접 제보하면서 "악에 맞서 지하드를 벌인다"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 '지하드'는 이슬람교도에게 부과된 종교적 의무를 뜻하며 '성전'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성스러운 거미'는 2000년대 초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Mashhad)에서 16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이드 하네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란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를 도전적으로 다루는 작품인 만큼 영화를 향한 이란 정부의 거센 비난이 많은 화제를 모았고 최근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와도 뜻을 같이 하는 시의성 짙은 수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스러운 거미'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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