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도, 격랑도 없었고 이중격벽인데" 청보호 기관실 침수 왜

변재훈 기자 2023. 2. 6. 09: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뒤집힌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의 침수 경위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는 기관실부터 침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보호는 충돌·좌초 등 각종 해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유류 유출·침수 속도를 늦추고자 '이중선체' 구조를 갖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선체파손 정황 파악 안 돼…사고 당시 바다도 잔잔
1년 안 된 '최신 어선'…침수 늦추는 이중격벽 구조
엔진 냉각용 바닷물 유입배관 이상 가능성도 제기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위에서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2.05. leey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뒤집힌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의 침수 경위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는 기관실부터 침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 선원 A씨는 구조 당국에 "기관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 아래 층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선원이 '방(선실)까지 물이 찼다'며 가장 먼저 발견했다. 이후 2~3명이 기관실에 찬 물을 퍼냈으나 10분여 사이 급격히 선체가 기울었다"고 증언했다.

기관실부터 침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현재까지 구멍(파공) 발생 여부 등 선체 파손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생존 선원들 모두 "배에 구멍 뚫렸는지는 발견 못했고 당시 상황에서는 알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 역시 구조 과정에서 뚫은 구멍을 빼면 침수 원인으로 추정되는 파공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주변 바다의 파도 높이는 당시 0.5~1m로 비교적 낮았다. 바람 역시 초속 1m 안팎의 북서풍이 불어 풍랑은 거세지 않았다.

더욱이 청보호는 지난해 3월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건조된 어선이다. 바다로 나아간 지 1년도 채 안 된 '최신 어선'인 만큼 선체 노후화에 따른 누수 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청보호는 충돌·좌초 등 각종 해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유류 유출·침수 속도를 늦추고자 '이중선체' 구조를 갖췄다. 바닥과 측면을 두 층의 강판 구조로 설계, 빈 공간을 남겨둔 것이다. 선체 외벽 파손으로 침수가 진행되도 내벽이 있어 선내 바닷물 유입은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실종자 수색 차,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한 구조 당국 역시 이중격벽 존재를 확인했다. 격벽 구조가 온전한 편이라서 오히려 구조대 진입로 확보가 여의치 않을 정도였다.

다만 일각에선 '선체가 왼쪽으로 일부 기운 것 같았다', '엔진 등 구동계통에 문제가 있었다' 등 선체 결함 정황을 뒷받침하는 생존 선원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청보호의 동력원은 748마력을 내는 디젤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바닷물을 끌어들인 냉각용 배관이 엔진 주변의 열을 낮추는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 안으로 바닷물을 오가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만큼, 배관 파손에 의한 침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문에 침수가 기관실부터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오른쪽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 등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청보호 전복 사고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선원 1명이 선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8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 직후 주변 상선에 의해 구조된 선원 3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