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대표팀 승부처를 움직일 불펜의 ‘더 파이브(The five)’
5명의 전문 마무리 및 불팬투수 역할 주목
경기 후반 순발력 있는 준비 및 활약 기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WBC)에서 한국대표팀 투수 구성은 과거 대회와는 살짝 다르다. 전체 투수 15명 가운데 10명이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는 선수들로 과거 어느 대회보다 ‘오리지널’ 선발투수들을 많이 뽑았다.
이들을 모두 선발투수로 쓰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들에게 이번 대표팀 구성에 맞는 각각의 역할을 부여해 준비시킬 예정이다. 이 감독은 “투구수 제한(65구)이 확실한 1라운드에는 보직 구분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발투수 중 몇몇은 롱릴리프로, 또 몇몇은 경기 후반 셋업맨으로 출격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 투수들 중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투수는 5명의 전문 마무리 및 불펜 자원이다.
고우석·정우영(이상 LG), 김원중(롯데), 이용찬(NC), 정철원(두산) 등이 바로 뒷문을 지키는 데 익숙한 투수들이다. 이들이 대표팀의 다른 10명의 투수들에 비해 경기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 후반 승부처별 상황에 대한 ‘익숙함’에서는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별로 5~6회까지는 확실한 투수운영 계획 속에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중후반 흐름에 따른 대응법까지 미리 구체화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리드하고 있거나 그 반대의 상황일 때, 그리고 스코어 간격에 따라서도 투수 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타 카드 등 상대 타선 변화도 관찰하며 움직여야 한다.
더구나 경기 중후반을 넘기면 이닝 중간에 어떤 교체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들 5명은 순발력 있는 준비와 등판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또 상황별 나름의 특장점이 있는 투수들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42세이브로 구원 1위였던 데다 세이브 성공률이 95.5%(스탯티즈 집계)로 굉장히 높았다. 10개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세이브 성공률 90%를 넘는 유일한 선수였다. 정우영과 정철원은 기존 뒤의 주자들이 득점할 경우 동점 또는 역전이 되는 ‘터프 상황’ 등판 적응력이 높은 투수들로 기록도 괜찮았다. 정우영은 터프 상황에서 9홀드, 정철원은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또 포크볼이 주무기로 1라운드 승부처인 호주전 등에서 기대가 큰 이용찬은 승계주자 실점률이 23.1%로 이들 5명 중에선 고우석(15%)에 이어 2번째로 수치가 좋았다. 김원중은 승계주자 실점률이 25%였다.
여러 누적 수치를 고려할 때 마무리로는 고우석이 낙점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다른 투수들의 기용법은 전적으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 대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이들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승패의 방향을 움직일 이름들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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