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장착' 종근당 신약 개발사로 발돋움···"기업 가치 저평가"[Why 바이오]

안경진 기자 2023. 2.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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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1420% 증가했지만 컨센서스 소폭 하회
네덜란드 회사로부터 ADC 기술 도입···자체 개발 신약 접목 예고
종근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제공=종근당
[서울경제]

종근당(185750)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도입하며 신약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이 최근 몇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바이오시밀러, 이중항체 등 매력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증권가는 종근당의 ADC 기술도입이 R&D 비용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120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일 종근당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889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와 1420.3%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3793억 원을 소폭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191억 원을 밑돌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공동 판매를 맡고 있는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 역류성 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작년 4분기에만 32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매출 기준으로는 1221억 원을 기록했지만 분기 성장률은 둔화했다”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가 특허만료로 연간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고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약 5% 상당의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도입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외형은 증가했지만 R&D 비용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소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의 작년 4분기 R&D 비용은 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종근당이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2023년 매출이 1조5936억 원, 영업이익이 1203억 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8%, 13%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누비아는 특허 만료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겠으나 케이캡과 프롤리아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위염 천연물 치료제 ‘지텍’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등 신제품 발매로 상쇄할 것이란 예상이다.

종근당은 그간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비슷한 규모의 국내 제약사들에 비해 더디다는 이유로 주가 상승률이 저조했다. 올해도 신약 성과보다는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중항암항체 ‘CKD-702’의 임상 1b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2023년은 임상 데이터 발표보다 실적에 기대야 할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이날 종근당은 네덜란드 기업 시나픽스와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오 연구원은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관련 자체 개발한 항체에 ADC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계약 금액 대부분은 개발 완료 및 상업화와 관련돼 단기간 비용 증가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종근당은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R&D 모멘텀이 적어 중소형 제약사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적용받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루센티스 시밀러의 국내 출시, 이중항암항체 CKD-702 1b상, ADC 전임상 개발 등 보유 R&D 파이프라인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종근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이 12만 원, 키움증권은 11만 원으로 올렸다. 전거래일 종가 기준 종근당 주가는 8만2400원, 시가총액은 1조 356억 원이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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