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왜 일하는가?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입력 2023. 2.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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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봐야할 것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가 있었습니다. 이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셰프는 한 달 내내 매일 찾아온 3명의 지원자 중 한 명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셰프는 3명의 지원자를 식사를 하자며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데려가 정문에 내렸습니다. 3명의 지원자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무엇이 보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셰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3명의 지원자는 당황했습니다. 한 명은 “근사한 호텔과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옆의 지원자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셰프의 가르침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한 명은 이 호텔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자신의 모습과 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고객의 흐뭇한 모습을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요리사가 할 일은 고객이 감동할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한다면 호텔이나 식당의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닌 해야 할 요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음식의 메뉴를 보고, 주방의 장비와 재료, 함께 할 사람, 만들어야 할 시간 등 내가 얻고자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을 통해 고객을 감동시켜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왜 일하는가?

신입사원 교육에 ‘바람직한 신입사원의 마음가짐과 자세’란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신입사원과는 세월의 차이가 있어 정중히 거절했지만, 간곡한 부탁과 오랜 관계로 결국 어려운 과목을 담당했습니다. 2시간 강의를 위해 2일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여 30세 전후의 신입사원에게 들려주고 싶은 10가지 교훈을 준비했습니다. 잔소리 하지 말라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뒤로 하고 지난 직장생활 중 힘이 되어줬던 일과 사람의 원칙과 꼭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정한 10가지였습니다.

첫번째 주제는 ‘자신을 좋아하는가?’였습니다. 10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을 하고 자신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 어떻게 자신을 좋아하며 이끌 것인가를 강조했습니다.

두번째 주제가 일의 의미입니다. 일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했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일이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기업에서 일이란 무엇을 말하며, 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9시 출근 6시 퇴근인 회사에서, 9시 이전에 출근해 바쁘게 움직였고, 6시 넘어 퇴근했으니 나는 일했다고 말하면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추구하는 금전적 보상을 위해서만 나는 일한다고 하는 것은 옳을까요?

일이란 ‘인류 사회에 가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요?

신입사원에게 3분을 주며 “왜 일하는가?” 조별 토론을 하라고 했습니다.

4명씩 1개조로 7개조 중 2개조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금전적 보상, 전문성 향상 등 성장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전체를 대상으로 “이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그 일을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5초가 넘도록 손을 드는 신입사원은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창출한 성과는 회사의 지속 성장과 이익에 기여를 합니다. 주어진 일과 스스로 제안하여 추진하고 있는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자신을 바라 봅니다. 물론 과제 창출의 어려움, 수행하면서 숱한 어려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갈등, 중간에 변경, 좌절하고 싶은 실패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끓게 하며, 보다 더 길고 멀리 보게 하고 웃게 만들지 않나요? 일을 하며 자부심, 성장, 즐거움과 함께 한다면,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정해 열정을 다하고, 성과는 저절로 창출된다고 확신합니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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