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적” 공격 다음날, 안철수 공개 일정 모두 취소

[국민의힘 권력투쟁]“상황 점검·정국 구상 위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6일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지만, 이후 예정된 서울 영등포구 독거노인 무료배식 봉사활동과 <한국방송>(KBS) ‘사사건건’ 대담 출연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 의원 쪽은 “(선거운동)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경선이 너무 과열된 상황에서 정책비전 대결을 위한 구상도 더 세부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안 의원을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한겨레>에 전날 대통령실 메시지와 관련해 “선대위원장인 저로서는 섭섭함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라면서 “안 의원도 대통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연대’라는 표현을 한 것이고, 다른 뜻은 없다. 공정선거를 우려하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잘 유념해 전대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