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토큰 증권, 절호의 투자 기회일까

정현진 기자 입력 2023. 2. 6. 08:48 수정 2023. 2.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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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발행을 본격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관련주가 널뛰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토큰 증권이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증권의 형태인 만큼, 이를 이용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지며 관련 산업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젖어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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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발행을 본격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관련주가 널뛰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토큰 증권이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증권의 형태인 만큼, 이를 이용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지며 관련 산업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젖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만큼,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의 발행을 허용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해 본격적인 제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일엔 구체적인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공개했다.

토큰 증권이란 증권성을 가진 디지털 자산이다. 여기서 증권성이란 향후 특정 자산의 사업 성과나 운영 성과로 인해 발생할 수익을 약속하고 해당 자산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소유권을 여러 명이 나눠 가진 후 추후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분배하기로 하고 이를 보증하는 디지털 자산을 나눠 가졌다면 이는 사실상 증권을 거래한 것이다. 토큰 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化)되어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발행된 증권을 칭한다.

토큰 증권의 제도화는 최근 미술품, 부동산, 고급 주류와 의복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많은 경우에 조각투자가 사실상 토큰 증권을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토큰 증권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 거래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투자자 보호에도 허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의 발표에 디지털자산(가상자산)과 조각투자 저변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관련 주에 몰려가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증권, 미술품거래(옥션) 등 업종도 다양했다. 가상자산 관련 주인 갤럭시아에스엠은 금융위 발표가 있던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103.28% 급등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도 63.35% 올랐고, FSN, 드림어스컴퍼니도 4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SK증권이 47.24%, 한화투자증권은 26.99% 상승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옥션 주도 40% 넘게 올랐다.

특히 지난 2일 관련 주들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 금융위가 토큰 증권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얘기에 기대감이 폭발하며 매수 심리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다음 날인 3일 금융위가 5일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임이 알려지자, SK증권 등 일부 종목이 10% 이상 하락마감했다. 재료가 소멸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겨우 코인 증권의 개념과 정책 방향성이 정해진 단계인 만큼, 섣부른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큰 증권이 지난 2~3년 동안의 가상화폐 시장 광풍과 맞물려 굉장히 새로운 투자 기회로 세일즈(소개)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기대심리가 형성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 증권은 새로운 시장이고,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기 때문에 그만큼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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