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반도체

김재근 선임기자 2023. 2. 6.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47년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전류나 전압의 흐름을 조절하여 증폭할 수 있는, 고체로 된 반도체 소자였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하나의 반도체(실리콘) 기판에 트랜지스터와 저항이나 다이오드 등의 기능을 덧붙인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초기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주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재근 선임기자

1947년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전류나 전압의 흐름을 조절하여 증폭할 수 있는, 고체로 된 반도체 소자였다. 트랜지스터는 기존의 진공관이 갖고 있던 전기 과다 소비와 과열 현상,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 등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했다. 이것을 개발한 벨연구소의 윌리엄 쇼클리 등은 1956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958년에는 집적회로(IC)가 등장했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하나의 반도체(실리콘) 기판에 트랜지스터와 저항이나 다이오드 등의 기능을 덧붙인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초기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주도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IBM, 인텔 등이 기술개발을 이끌고 시장을 장악했다. 1980~90년대는 꼼꼼함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일본의 도시바와 히타치, NEC 등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1960~70년대 일본과 미국 기업의 합작과 하청 형태로 반도체에 뛰어들었다. 한국 기업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회사를 세워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투자,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2000년대 들어 일본 기업들을 밀어냈다.

세계를 이끌어온 K-반도체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83%, 영업이익은 96.95%나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의 수요가 급감하고 가격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K-반도체는 수출한국을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이다. 지난해 수출액이 1,292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9억 달러의 18.9%에 이른다.

반도체 부진은 한국경제에 심각한 도전이다. 반도체는 컴퓨터나 노트북 등 전자제품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율자동차와 항공 우주, 군사장비, 게임, 로봇, 인공지능, 메타박스 등 21세기 거의 모든 산업의 발전을 좌우한다.

다행스럽게도 삼성전자가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고 한다. 정부도 지난 3일 반도체 산업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K-반도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한국경제의 상징이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발전한 것은 반도체 덕분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해온 우리 산업계와 과학기술계의 분투를 기대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