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건강 365] 감기 잦은 아이, 식습관과 스트레스 원인도 살펴봐야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원장] 성장기 아이들은 대부분 호흡기와 소화기가 약하다. 바이러스성 감기에 자주 걸리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으며, 소화기의 경우 많은 활동량과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 때문에 위장의 트러블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기, 비염 증상이 심해졌을 때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감기에 반복해서 걸리거나 잘 낫지 않는 아이들일수록 소화기 상태를 살펴야 하는데 뱃속이 불편하면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몸 크기에 비해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하루 종일 뛰고 웃고 떠들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많고, 성장을 위한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먹는 아이들도 많고, 자기 전에 유난히 식욕이 왕성해지는 경우도 흔하며, 달콤한 음식만 찾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 위장에 누적된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의 감기치료를 진행할 때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면서, 위장에 부담이 없는 약재를 우선적으로 처방한다. 또한 열이 나는 경우, 열을 식히는 것보다 식체를 치료해 전신의 순환을 돕는 것이 치료의 우선순위가 된다.
이외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면역력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신학기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나 동생이 태어나서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 평소의 감기패턴과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선 열이 흔해진다. 머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렇게 전신의 통증 자체가 잦아진다. 이런 경우 심리적 안정과 숙면을 돕는 관리가 감기치료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콧속이 건조해서 말라붙는 경우도 살펴봐야 한다. 콧물을 말리는 감기약을 오랫동안 복용해온 아이들은 콧속이 말라붙어 끈적끈적하고 가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콧물이나 기침을 서둘러 잡는 치료가 아니라, 진액을 보강하여 가장 적절한 점막 습도의 상태를 되찾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기가 고질적인 비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한의학에서 감기 치료는 아이의 체질적 요소도 감안한다. 체질적으로 기운이 치켜 오르는 타입의 아이들은 부산하고 똑똑하고 감정 변화가 빠른데, 이런 경우 감기치료를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상기되는 현상을 더 조장해서 눈충혈, 인후통, 코막힘, 두통, 목주변의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2주 이상 감기가 이어진다면 육미지황탕 같은 보약을 함께 처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잦은 감기와 위장 보호를 위해서 물을 자주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목마름을 못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호흡기에는 물이 중요한데 냉수를 마시는 습관은 삼가야 한다. 뱃속이 차가워지면서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부모가 옆에서 약간 귀찮을 정도로 자주 ‘물 마셔라’ 해주면 좋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우유 마시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좋은데, 우유의 성질이 차고 습하여 가래, 콧물이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자기 전에는 공복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빈속이어야 숙면을 할 수 있고 면역력에 유리하다.기상 후에 목수건과 양말을 착용하게 해서 목주변과 발을 따뜻하게 하면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잦은 항생제, 해열제 사용보다는 가능하면 스스로 열을 이겨낼 수 있으면 면역시스템이 강해진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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