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에 가혹 행위"…軍 수사 착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군 모 부대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수도권의 한 부대에서 A 하사가 전동드릴을 B 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시켜 상처를 입혔다는 피해 신고가 5일 접수됐다.
같은 날 피해 병사는 예정된 면회를 온 가족에게 가혹행위와 부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알렸고, 가족은 이를 국방헬프콜(☎ 1303)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대, 가족신고 후 뒤늦게 피해자 보호조처…육군 "엄정 처리할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육군 모 부대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수도권의 한 부대에서 A 하사가 전동드릴을 B 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시켜 상처를 입혔다는 피해 신고가 5일 접수됐다.
A 하사는 전동드릴을 들고 부대 식당에 나타나 당시 청소 중이던 B 병사에게 "뚫릴래, 풀릴래?"라고 물었고, B 병사가 영문도 모른 채 "풀리겠습니다"라고 답변하자 전동드릴을 B 병사의 팔에 대고 순간적으로 작동시켰다는 것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동드릴의 날이 옷을 휘감아 찢고 살갗에까지 닿아 상처가 났다고 병사 측은 주장했다. 병사 측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팔꿈치 안쪽 피부에 빗살무늬와 비슷한 형태의 피멍과 작은 절개 상처가 뚜렷하다.
A 하사는 사건 직후 '미안하다'고 말했을 뿐 다른 간부들이 부른다며 치료 등 후속 조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병사는 스스로 상처를 소독한 후 부소대장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부소대장으로부터 '처벌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피해 병사는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는 이뤄지지 않고 간부들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게 피해 병사 측의 주장이다.
B 병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 하사가 나타나 '이 일로 내가 간부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될 것 같다'며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데 그쳤고 다른 간부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고맙다'며 처벌 불원 의사를 확인하는 등 가해자 감싸기에만 신경을 쓰고 피해자의 신체·정신적 충격에는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자신이 누구와 연락하는지 간부들이 감시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한다"며 '2차 피해' 정황도 호소했다.
부대 간부들이 지휘관에 보고하지 않아 지휘관과 상급부대는 이러한 가혹행위 신고가 있었는지 몰랐고, 이틀 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이 사실 파악에 나섰다.
같은 날 피해 병사는 예정된 면회를 온 가족에게 가혹행위와 부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알렸고, 가족은 이를 국방헬프콜(☎ 1303)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대는 뒤늦게 B 병사에게 병가를 부여하고 가해자를 분리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섰고,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부대 지휘관은 취재·신고 직후 가족을 방문해 사과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모 부대 소속 부사관이 병사 1명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제보를 접수해 군사경찰이 관련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며 "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대로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tr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SNS에 "ㄷ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종합) | 연합뉴스
- 메이딘 소속사, 대표의 멤버 성추행 의혹에 "사실무근" | 연합뉴스
- 시어머니 병간호했는데…며느리 아령으로 내려친 시아버지 실형 | 연합뉴스
- "여객기 창밖으로 미사일떼 목격"…위험천만 중동 하늘길 | 연합뉴스
- 트럼프 안보부보좌관 발탁 알렉스 웡 쿠팡 재직 이력 '눈길' | 연합뉴스
- 1조4천억 가치 '저주받은 에메랄드' 23년 만에 고향 브라질로 | 연합뉴스
- "中샤오미 전기차, 하루새 70여대 파손…자동주차기능 오류" | 연합뉴스
- 오토바이 사고당한 90대, 3개월 만에 사망…가해 운전자 '무죄' | 연합뉴스
- "망하게 해줄게"…치킨집서 협박 발언, 대구 중구청 직원 송치 | 연합뉴스
- 운전자석에서 신발 갈아신다가…전기차 식당 돌진 4명 경상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