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금감원 뒤숭숭하게 만든 '투서 한 장'

김희정 입력 2023. 2. 6. 06:09 수정 2023. 2. 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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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서 특수보험을 담당해 온 팀장 A씨가 최근 금감원 지방지원으로 전보 조치됐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감찰실은 특수보험 담당 팀장 A씨에 대한 내부 감찰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특수보험 팀장직을 수행한 A씨는 금감원 안에서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감찰실이 사법기관에 A씨를 수사 의뢰한 것 역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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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서 보험담당 팀장 지방 전보
비위행위 제보한 투서 영향 관측
처분 놓고 금감원 내부 의견 엇갈려

금융감독원에서 특수보험을 담당해 온 팀장 A씨가 최근 금감원 지방지원으로 전보 조치됐습니다. 피감기관인 금융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담긴 투서 영향이라는 전언입니다. 아무래도 '좌천' 성격에 무게가 실리죠.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비위 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찰 과정에서 일어난 과도한 압박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갑작스럽게 단행된 좌천 인사가 뒷말을 낳고 있다고 해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감찰실은 특수보험 담당 팀장 A씨에 대한 내부 감찰을 진행했습니다. 금융사로부터 각종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의 투서가 발단이 됐죠. 당사자인 A씨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 감찰실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개인 핸드폰 제출을 요구했지만, A씨는 사생활 침해라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감찰실은 이를 감찰 불응으로 판단하고 A씨를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했다는 후문이죠. 이 과정에서 A씨는 보직해임 후 지방지원으로 이동 발령났습니다. 사실상 좌천된 셈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특수보험 팀장직을 수행한 A씨는 금감원 안에서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업무상 금융권 현업 담당자들과 만남이 잦지만 그만큼 실무와 트렌드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줄 아는 똑똑한 인물로 꼽힌답니다.

다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업무를 밀어붙이는 돌직구형 성격으로 금융사들을 강하게 휘어잡는 스타일이라는 전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투서도 금융사들의 음해성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죠.

금감원 내부는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비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죠. 금감원 한 관계자는 "감찰실이 사법기관에 A씨를 수사 의뢰한 것 역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금감원 감찰은 강제성이 없어 당사자의 인정 등이 없으면 구체적인 정황 파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비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좌천성 인사 조치가 내려지는 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향후 피감기관이 '아니면 말고'식 투서로 입맛에 맞지 않는 금감원 임직원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쓴소리죠. 제보를 통해 내부 부조리가 개선되고 비위가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역효과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실제 인사 시즌이 되면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대통령실, 사정당국 등으로 각종 투서와 루머가 난무하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며 "이번 일이 자칫 금감원 권역간 편가르기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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