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앞다퉈 뛰어드는 ‘데이터센터’… “전력부족·주민반발 해결은 숙제”

김송이 기자 2023. 2.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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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 부문에 치중됐던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량 급증으로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카카오사태'로 서버 백업 설치를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커졌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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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 부문에 치중됐던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 조선DB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양재동 연구개발(R&D)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서초구 양재동 224번지 일대 5만7808㎡ 부지에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준공 후 양재 R&D 혁신지구 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전남 나주 한국전력 신사옥 시공을 맡으며 당시 별동으로 지어진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데이터센터 자체 만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상황이 안 좋다보니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데 마침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고 있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엔 단순 시공을 았지만, 점차 역할을 키워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연평균 6.7%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도 작년 말 국내 데이터센터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9월 안양 데이터센터 도급 계약 체결을 공시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을 있었지만,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특화된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하며 데이터센터 운영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주)한양이 속한 보성그룹도 오는 2030년까지 전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고, SK에코플랜트도 인천 부평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외에도 DL이앤씨, DL건설 등이 작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데이터센터가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국내 데이터센터 약 60%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의 데이터센터용 전력 용량은 포화상태다. 더구나 전기료는 지난달 킬로와트시(㎾h)당 13.1원 급등하며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 인상 폭을 기록했다.

혐오시설로 여겨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한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효성그룹은 섬유 사업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보유한 호계동 창고 부지에 ‘호계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효성중공업이 건립을 맡고 있는데, 주민 반대가 심해 건립을 추진한 지 2년이 넘어서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장벽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작년 말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에 전기요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소양강댐의 냉수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등 지자체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량 급증으로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카카오사태’로 서버 백업 설치를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커졌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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