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면 FA' 권창훈의 의지 "유럽무대-월드컵 재도전하고파"[전훈 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3. 2.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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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이후 전성기의 기량을 쉽사리 되찾지 못하고 있는 권창훈(29). 축구팬들은 그의 부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축구를 향한 권창훈의 투지는 여전히 불타올랐다.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집중하겠다는 권창훈이다.

스포츠한국은 김천 상무의 2023시즌 대비 1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창원에서 권창훈을 만나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앞으로의 선수 커리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천 상무 권창훈.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원 삼성에서 2016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권창훈은 곧바로 유럽 5대리그인 프랑스 리그1 디종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고 권창훈의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7~2018시즌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활동량과 스피드는 물론 드리블, 패스, 크로스, 슈팅 모두 나무랄 데가 없는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은 심지어 해당 시즌 후반부인 2018년 4월에 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리그 34경기 11골 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시즌을 마친다. 그는 차범근,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한국 축구선수 역사상 4번째로 유럽 5대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손흥민만큼이나 대표팀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권창훈이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 시절 권창훈. ⓒAFPBBNews = News1

하지만 권창훈의 커리어 하이 시즌 말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권창훈은 앙제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이 임박한 상황에서 최소 3~6개월의 회복이 필요한 부상을 입은 그는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친정팀 수원 삼성을 거친 권창훈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그는 2022 K리그1과 승강플레이오프를 합해 무려 35경기나 출장했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팀도 승격 한 시즌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하지만 권창훈은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꾸준한 신임을 받았고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선수 중 리그 득점 없이 선발된 선수는 권창훈이 유일했다. 권창훈은 '커리어 하이'였던 2018년에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으로 월드컵에 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커리어 로우'인 2022년에는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선수가 월드컵에 간다는 사실에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권창훈은 "개인 성적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부담도 조금 있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KFA

권창훈은 이후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이강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일부 팬들은 그의 SNS에 도가 지나친 악플을 달기도 했다.

악플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권창훈은 "선수들은 악플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어 잘 흔들리지 않는다. 또한 팬 분들이 충분히 의견을 말하실 수 있고 이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크게 낙담하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를 받기보다는 축구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권창훈이 부진할 때에도 그를 꾸준히 기용했던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은 권창훈 외에도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큰 신임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벤투 감독님은 축구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방식이 매우 좋았다. 감독님은 어떤 얘기를 하든 이유를 솔직하게 밝혀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하며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일이 물어보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결정한다."

김천 상무 권창훈. ⓒ김천 상무

권창훈의 지난 시즌 성적은 '커리어 로우'였고 그를 신임했던 벤투 감독도 한국 대표팀을 떠났다. 2023시즌 반등이 절실한 권창훈이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트라우마 역시 없다. 지난 시즌에는 또 다른 부상을 당할까 염려하다보니 도전적인 움직임이 많이 안 나왔고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다. 6월 전역 전까지 김천의 순위 싸움을 위해 힘쓸 것이다."

권창훈은 현재 원 소속팀인 수원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그렇다면 그의 제대 후 계획은 무엇일까.

"유럽 무대를 다시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팀을 잘 알아볼 것이다. 월드컵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 아직 포기할 나이도 아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경기력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기에 그저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재밌게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즐기다보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설령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선수로서 후회 없이 축구를 할 것이다."

김천 상무 권창훈.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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