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고인이 된 백종원→서정희..'가짜 사망설'에 고통받는 ★들[Oh!쎈 초점]

김나연 2023. 2. 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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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사람 아픈 걸로 돈벌이 하는 이런 사람들은 참..."

많은 스타들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그럴듯한 상황과 설명까지 구체적으로 덧붙여 대중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열애설부터 불화설, 종래에는 사망설까지 뻗은 '가짜뉴스'의 마수에 급기야 스타들이 직접 "살아있다"는 해명까지 직접 해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달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안소영은 완도 여행 중 "혜은이 언니가 죽었다더라"라며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혜은이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것. 안문숙은 "우리가 다 제주도 장례식장에 갔다더라. 내가 그 얘기를 듣고 우리 둘째 언니 오래 살겠다고 생각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당사자인 혜은이 역시 "내가 골수 기증을 받았는데, 전 남편 김동현이 해줬다는 루머도 있었다"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요리 연구가 백종원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잠시 해외에 있는 사이 뜬금 없는 사망설이 확산돼 곤욕을 치렀다.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이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영상이 떠돌았던 것. 결국 백종원은 SNS에 직접 글을 올리고 "모처럼 점주님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저의 근황에 대해서 너무 걱정해주시는 점주님들이 많아서요. 일단, 저는 아주 자알~ 있습니다. 몸도 건강하구요"라고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밝혀 모두를 안도시켰다.

유방암 투병 소식을 알린 서정희 역시 악의적인 사망설이 확산돼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해 서정희는 자신의 가짜 사망설을 퍼트린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클릭수로 돈을 벌려고 암을 이겨내고 열심히 사는 저를 파네요"라고 분노했다. 그의 딸 서동주 역시 "우리 엄마 멀쩡히 살아계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연락 안주셔도 돼요. 사람 아픈 걸로 돈벌이 하는 이런 사람들은 참..."이라고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후 서정희는 KBS1 '아침마당'에서 "최근에 내가 사망했다는 말이 유튜브에서 나왔다. 항암 중에 있으니까 실제로 사망한 줄 알고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삭발한 모습을 올리기도 했더라. 그런데 난 공개한 적이 없다. CG로 만들어서 내가 공개했다는 식으로 올리더라. 좋은 영향, 정보도 받지만 클릭 수 올리느라고 가짜 뉴스가 나와 속상했다"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 서이숙은 여러차례 악의적으로 사망설을 퍼트린 누리꾼과 법적공방까지 펼쳤다. 지난 2021년 7월과 9월 두 차례 사망설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이숙, 심장마비로 별세'라는 글이 마치 진짜 기사인것 처럼 기자명까지 합성돼 올아온 것. 이에 서이숙은 법적 대응을 선포했고, 지난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A씨가 검거됐다. A씨는 20대 남성으로, "작품들 속 서이숙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실제 이미지로 착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나 커뮤니티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도 가짜뉴스는 항상 연예계 스타들을 괴롭혀 왔다. 하지만 유독 근래에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 데에는 유튜브와 같은 1인 플랫폼의 발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뉴스나 신문 뿐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국적·성별·연령을 불문한 불특정 다수가 아무런 제약 없이 시청할수 있기 때문. 더군다나 개인이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영상이 메인화면을 차지하는 만큼 개인이 악의적으로 퍼트리는 잘못된 정보 또한 너무나도 손쉽게 필터링 없이 접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유튜브 콘텐츠가 실제 수익까지 이어지는 탓에 수많은 '사이버 렉카'(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된 각종 사건사고들을 짜깁기한 영상이나 글 등을 통해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지칭하는 말)들이 더 자극적인 제목, 자극적인 썸네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의 사망설은 좋은 먹잇감인 셈이다. 이들은 오로지 조회수를 위해 영정사진까지 합성하며 도 넘는 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 대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실제 지난해에는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의 가짜 사망설 영상이 올라와 혼란을 야기한바 있다.

최근 배우 박근형 역시 이러한 유튜브의 행태에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업로드된 '구라철' 영상에서 김구라는 저작권법 영상저작물 특례 개정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찾아갔다가 박근형을 만났다. 김구라는 OTT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박근형에게 평소 OTT나 유튜브를 많이 보냐고 물었고, 박근형은 "유튜브는 전혀 안 본다. 유튜브 가짜뉴스 때문에 내가 피해를 봤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82세 박근형 투병 숨기고 촬영 강행하다 끝내 안타까운 일생'이라는 유튜브 영상 썸네일이 자료화면으로 등장했다. 그야말로 '산 사람 숨통 끊는' 유튜브 가짜 뉴스에 염증을 느낀 것. 그러자 김구라는 자신 역시 가짜뉴스에 시달린 경험을 전하며 "이런 유튜브 가짜 뉴스들이 너무 많다. 이제 법이 좀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금도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가짜뉴스들이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 오죽하면 이러한 가짜뉴스에 취약한 노년층을 위해 자녀들이 직접 알고리즘을 흐트리거나, 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짜뉴스를 신고하거나 정정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작 '가짜뉴스 공장'이 돼버린 유튜브 측에서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는 등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를 경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악의적인 '가짜뉴스'는 수위만큼이나 퀄리티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합성까지 사용해 대중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를 중재하기 위한 플랫폼 차원에서의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MB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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